08/14/11 코람데오(Coram Deo)의 삶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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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데오(Coram Deo)란 말은 라틴어(로마제국의 공용어)로 '앞에'라는 단어인 <Coram>과 '하나님'을 의미하는 <Deo>, 이 두 단어가 합쳐져서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람 앞에 잘 보이고, 세상 앞에서 인정받고 명예롭게 잘 살기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고 그 뜻을 따라(롬12;2) 하나님 앞에서 진실 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 코람데오의 삶이 바로 제가 자주 강조하는 <신전의식,神前意識>의 삶입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는 앞에서 살고 있음을 기억하고 살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또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도 날마다 순간마다 우리 삶의 행위는 하나님 앞이 아닌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계셔서 나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나님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거짓말을 합니다. 잘못된 생각이나 교묘한 속임수로 남을 속이고, 정직하지 못한 행위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코람데오의 신앙이 없기 때문인데 목사인 저도 결코 예외는 아닙니다.

<미스아줌마>라는 TV 드라마를 몇 번 보게 되었습니다. 그 드라마에 등장하는 세미라는 여자를 보면 얼마나 악한지 모릅니다. 끊임없이 악한 마음을 품고 착하게 살려는 상대방을 괴롭히고 넘어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아무리 드라마지만 그 여자가 너무 얄밉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저렇게 사는 것일까?>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오직 코람데오의 삶, 신전의식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요셉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 앞에서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 하리이까?>(창 39:9). 하나님께서 내 모든 말과 행위를 보고 계신다는 <코람데오>의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유혹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도 코람데오의 삶을 산 사람들입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갖은 핍박을 받던 어느 날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하나님 말씀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행 4:19). 코람데오 신앙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담대하게 말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16세기 루터를 비롯한 종교 개혁자들이 거대한 로마 캐톨릭의 세력에 맞설 수 있었던 힘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우리는 지금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있다>라는 코람데오 신앙이 그들로 힘을 얻게 했습니다.

악한시대가 우리로 하여금 이 코람데오의 삶을 살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코람데오의 삶을 살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의 바른 신앙자세가 아닙니다. 코람데오의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이 나중 심판주로 재림하신 주님 앞에 어찌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지금 당장은 내 삶이 어렵고 힘들어도, 잠시 좋지 않은 소리를 들어도, 조금 손해 보는 일이 있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매 순간 순간 하나님 앞에 살고 있다는 신전의식 곧 코람데오의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사단마귀의 유혹에 더 적게 넘어지고, 죄도 더 적게 짓게 될 것이고, 바른 신앙위에 더욱 더 확고히 서게 될 것이고,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해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