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2/13 사면초과(四面草果)라고 생각하십니까?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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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장사도 못 이긴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초나라의 장수 항우가 한나라의 유방과 천하를 놓고 5년 동안 대결했습니다. 항우는 제힘만 믿고 싸우다가 수하에 있던 훌륭한 장수들이 다 떠나면서 유방에게 밀리게 되었습니다.
마침 항우는 유방과 천하를 둘로 나누기로 하고 조약을 체결합니다. 그리고는 자기나라로 돌아가던 도중에 유방의 한나라군사들에게 몇 겹으로 포위당하고 말았습니다. 유방의 속임수에 넘어간 것입니다. 어둠이 깔려 밤이 되자 사방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귀를 기우려 자세히 들어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초나라 자기군사들의 노랫소리가 아닙니까? 한나라의 유방이 항우를 압박하기 위한 심리작전으로 항복한 초나라 군사들로 하여금 초나라의 노래를 부르게 한 것입니다.
사방으로 포위된 사실을 알게 된 항우는 남은 군사 800을 이끌고 도망치다가 결국 자결을 하고 맙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사면초과인데, 사면초과(四面草果)는 본래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래>라는 뜻입니다. 적군에게 둘러싸여 그 어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에 빠졌음을 일컷는 중국의 고사 성어입니다. 
오늘날 우리주위에는 항우와 같이 사면초과에 처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2009년 시작된 서브 프라임(Sub-Prime)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거나 비즈니스를 클로즈 하고 집도 은행에 넘어가서 살길이 막막해 사각 링의 코너에 몰려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면초과의 현실 앞에서 앞앞이 말 못하고, 곰탁 곰탁 서럽고, 구석구석 눈물 나는, 그럴 때는 정말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매사가 짜증스럽고 살맛이 나지 않습니다. 만사가 귀찮습니다. 그래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져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사면초과에 직면한 때가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현대스텔라 승용차를 몰고 부산영도 태종대를 두 바뀌나 돌았을까요? 성경에도 사면초과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욥을 비롯해서 다윗과 다니엘 그리고 엘리야선지도 사면초과를 경험했습니다.
사면초과라고 해서 전혀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면인 동서남북이 막혔을 뿐이지 아래 위는 열려져 있습니다. 열려져 있는 위와 아래는 삶과 죽음의 차이입니다.
사면초과에 직면한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불신앙의 사람은 죽음인 땅 아래를 바라봅니다. 땅 아래를 바라보다가 자살로 인생을 마감합니다. 반면에 신앙의 사람은 아래가 아닌 위로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사람의 방법은 사방이 다 막혀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이 없지만 위로 하늘을 바라보면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길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앞에는 홍해가 가로놓여 있고, 양 옆에는 높은 두 산인 비하히롯과 바알스본이 가로막고, 뒤에는 애굽병거가 먼지를 날리면서 좇아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과에 직면했습니다.
그때 모세는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 14:13)고 외쳤습니다. 사면초과로 살 수 있는 인간적인 방법은 없었지만 위로 하나님을 바라볼 때 하나님의 방법은 홍해를 갈라서 건너 구원을 얻게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늘에 소망을 두라고 말씀합니다. 위로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말씀합니다. 모든 염려를 능력의 주님께 맡겨 놓고 잠잠히 기다리라고 말씀합니다. 사면초과로 인간의 방법은 막혔다고 해도 위로 하나님의 방법은 얼마든지 열려져 있습니다. 위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