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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최명환 원로목사 11/27/16 유기농 올개닉(Organic)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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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788회 작성일 16-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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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동차를 렌트해서 23년 만에 고향에 갔습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정든 고향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찾아갔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제가 자란 옛날 정든 그 고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워했던 고향동네의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고 전혀 상상하지 않은 이상한 도시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동차에서 내려 보지도 않은 채 그냥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옛날에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못나가서 안달을 했습니다. 누군가 서울로 간다고 하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노래가 있지 않았습니까?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 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그런데 지금은 떠났던 시골 고향으로 돌아와서 농사짓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다니던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외딴 낙도에 가서 미역 양식장을 하는 젊은이가 있는가 하면, 지리산 깊은 산골짜기로 들어가서 양봉을 하거나 농사를 짓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지금은 옛날에 비해 삶의 질이 좋아져서 사람들이 건강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이민 와서 사는 우리는 하루하루 삶이 힘들고 바쁘다보니 먹는 것도 그저 적당히 먹지 않습니까?(저만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데 한국에서는 먹걸이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모릅니다. 아무것이나 적당하게 먹지 않습니다. 캘로리는 얼마이고 유통기간은 언제까지 인지 꼼꼼히 살펴보면서 혹시 몸에 해가 없을지를 따집니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단어가 <유기농, 올개닉. 친환경>입니다.

귀농한 젊은이들 가운데는 잡초도 매지 않고 비료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친환경적인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일 농사도 올개닉을 위해 고추나 도마토를 심어도 풀과 뒤섞여서 자라도록 자연 그대로 내버려둡니다. 그러다보니 과일의 모양이 예쁘지 않고 수확량도 많지 않습니다. 벌레가 먹은 자국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척박한 땅에서 잡초와 더불어 싸우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미네랄과 각종영양분이 풍부해서 건강에 좋다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세계도 이와 똑 같습니다. 지난 2천년 동안 기독교신앙은 고난 속에서 박해를 받으면서 확장되어왔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한국교회는 온실화 되었고 교인들은 온실 속의 화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주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고난을 싫어하고 희생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설교말씀도 성경의 진리와는 상관없이 자기 구미에 맞는 말만 들으려고 합니다.

교회 안에는 알곡과 가라지가 같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추수 때까지 둘 다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라고 말씀하십니다. 한 마디로 친환경 유기농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라지와 뒤 섞여 사는 힘든 환경 속에서 때로는 서로 부대끼면서 시련과 고난을 겪어야 천국곡간에 들어갈 수 있는 유기농알곡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인 오늘 우리는 그런 고난풍파 속에서 성장해가고 있는 유기농 성도인지 아니면 여전히 온실 속의 화초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주님 오실 때가 멀지 않은 이때 우리 모두 먹걸이만 올개닉을 찾지 말고 천국 곡간에 당당히 들어갈 수 있는 유기농 올개닉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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