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8/25/19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
페이지 정보

본문
요즘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 한국은 분명 나의 고국인데도 전혀 자랑스럽지가 않습니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듣고 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왜 방송에 귀가 기우려지고, 왜 신문을 들쳐보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나의 고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일본과의 문제로 나라가 심히 어지러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법무부장관 후보자인 조모라는 사람이 국민들을 성질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무슨 법을 어겼다든지, 무엇을 잘못했다든지, 거기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높은 자리에서 많은 재산가지고 떵떵거리면서 사는 사람들 가운데 법 지키고 사는 사람 못 봤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왜 저렇게 살까, 인생의 참된 의미를 모르는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뿐입니다.
가진 재산이 56억이나 되는데 왜 더 가지려고 할까요? 부자 집에서 태어나 호의호식하면서 성장했고, 유명대학교수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과 사회의 인정을 받을 정도면 되지 않습니까? 수년 동안 권력을 가지고 나라를 좌지우지하지 않았습니까? 무엇이 더 필요하고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 것입니까?
불이 나서 온 산이 새카맣게 타고 나면 그 자리에 가장 먼저 생명의 둥지를 트는 것은 우산이끼입니다. 우산이끼가 자라나면 거기에 풀과 나무가 자라게 되고 풀과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면 짐승이 서식하게 됩니다.
그와 같이 그 사람이 그만큼의 부와 권력과 명예를 누리게 된 것은 자기 혼자 잘나서가 아닙니다. 새벽 일찍 나와 오물 둘러쓰고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 무더운 날씨에 땀 흘리면서 농사짓는 사람, 밤잠을 설치고 연구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기업해서 세금 내는 사람,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높은 자리에 앉아 많은 돈을 모아서 잘 먹고 잘 살게 된 것 아닙니까?
그 사람이 불교신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은혜를 모릅니다. 자신을 있게 해준 사회에 대한 고마움이 없습니다.
우리주위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약한 질병에 걸려 꺼져가는 생명을 붙잡고 그 생명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끼 밥만 굶지 않고 먹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충족되지 않아 굶어죽은 모녀가 있습니다. 하룻밤 마음 편히 잠잘 곳이 없어 길거리에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최소한 하룻밤 잠잘 곳이 없어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매는 사람, 일감이 없이 어제도 공쳤는데 오늘도 공치고 힘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간 그 탈북자 모녀가 눈에 들어왔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는 오로지 자신과 자기 가족 구성원들뿐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래 프랑스에서 생겨난 말인데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부와 권력과 명성만큼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Noblesse Oblige로 살아야 할 사람은 바로 조모 그 사람인데, 그는 욕심에 사로잡힌 Noblesse Oblige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지나친 욕심이 자신은 물론 딸도 망하게 하고 나라도 망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경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낫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 이전글09/01/19 마음 밭이 좋아야 합니다. 19.08.31
- 다음글08-18-19 밥상과 그리스도인의 교제 19.08.1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