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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환 원로목사 10/22/17 미워하는 마음, 불쌍히 여기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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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02회 작성일 17-10-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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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을 사는 동안 많은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미움과 증오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인간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미움과 증오는 상대방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많은 심적인 고통을 안겨줍니다. 말로서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자기유익을 위해 모함을 하고 금전적 손해를 입히는가 하면 심지어 고의로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저도 과거에 그런 어려움을 당한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나를 모함한 그 사람이 너무 미워 제 아내가 쓰고 있는 소설에서 가장 악한 사람의 이름에 그 사람의 이름을 붙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아내도 즉시 동의했습니다. 우리부부가 그 때만큼 의기투합이 잘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보니 하나님은 자기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시고 내 죄를 용서해주셨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일만 달란트 빚을 탕감 받은 자가 아니던가? 그런데 내가 그 사람 하나 용서하지 못해서 어떻게 구원 얻은 하나님의 자녀인가? 그 사람을 용서하고 나니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그래서 주님은 일혼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고 주기도문에서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달라>고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인간관계로 인해 당하는 고통은 물질문제를 비롯한 세상의 그 어떤 고통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잠을 이루지 못해 밤잠을 설치는가 하면 미운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이 답답하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미움이 증오로 변하고 증오는 쓴 뿌리가 되어 마음깊이 자리 잡게 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마음의 쓴 뿌리는 자기 자신을 망가뜨립니다.

사람이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우리는 흔히 미움의 근거를 자신의 정직과 의로움에서 나온 당연한 반응인줄로 생각합니다. 미움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닙니다. 의로움에서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죄악 된 인간의 본성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상대방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요? 십자가 밑에서 받은 은혜를 생각하고 상대방을 불쌍히 여기는 도리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지 않으셨다면 어찌 자기아들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주셨고 어찌 우리가 죄 사함을 받고 구원 얻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겠습니까? 하나님은 긍휼의 은혜로 죄에 빠진 우리를 불쌍히 여겨 용서해주신 것입니다.

목회자로서 가장 곤혹스러운 때가 있다면 상대방에 대하여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메마름을 볼 때입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 마음을 가졌던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바르지 못한 일을 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고 내 마음에 큰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용서는커녕 반드시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즉시 십자가 밑에 나아가 먼저 내게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고, 그 선물은 인간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갈보리 언덕 십자가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상대방 이전에 먼저 자기 자신에게 위로가 되어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됩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가정과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의 동기가 됨은 물론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그래서 미워하는 마음은 자기 자신을 괴롭게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자신에게는 물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놀라운 힘과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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