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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환 원로목사 11-05-17 가시는 필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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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537회 작성일 17-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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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류구원 역사에는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쓰임을 받은 개인과 나라와 민족이 있습니다. 이스라엘민족은 제사장 나라로 쓰임받기 위해 선택된 민족입니다. 반면에 애굽의 바로 왕이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 같은 사람은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훼방하여 그 훼방으로 인해 오히려 하나님의 전능성이 온 세상에 나타나서 하나님이 하나님 되는 일에 쓰임을 받았습니다.

오래전 한국 부산에서 역사가 깊은 J교회 김모라는 변호사출신의 장로님이 있었습니다. 이 장로님이 가롯유다 예찬론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가롯유다가 은 30에 예수님을 팔아버린 것을 두고, 그 장로님은 인류구원을 위해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셔야 하는데 가룻유다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는 일에 일조했기 때문에 나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추앙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 일로 인해 일부 목사님들과 고신대학교 신학생들이 그 장로님 집과 교회 정문에 모여 데모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쓰임을 받는다고 하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일에 쓰임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좋은 일보다는 좋지 않은 일로 쓰임 받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사도바울에게는 가시가 있었습니다. 그 가시가 안질인지, 다리에 생긴 병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병이었던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바울에게 있어서 그 병은 분명 생명도 불사하고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 바울을 괴롭히는 가시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께 세 번씩이나 그 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병을 고쳐주지 않으시고 바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바울아,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네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네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니라.”(고후 12:9,10).

그런 하나님의 응답을 바울은 성숙한 믿음의 사람인이라 그 가시를 제거해주시지 않으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나를 사랑하셔서 내게 주신 가시구나.>

오늘 우리에게도 가시가 있습니다. 목사인 저에게도 저를 괴롭혀 온 가시가 있습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바울처럼 그 가시 때문에 너무 힘들고 괴로운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가시로 인해 자만하지 않고 오늘까지 온 줄로 깨닫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가시가 나를 괴롭히고 찔러대면 고통스럽고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길에는 반드시 가시가 필요합니다. 높은 고산지대에서 거센 비바람을 견디어 낸 나무로 만든 악기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이 가시가 찔러대는 아픔과 고통을 잘 견디어내야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가시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생 아내의 가시가 되는 남편이 있는가 하면 평생 남편의 가시가 되어 살아가는 아내도 있습니다. 우리가 한 가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가시가 필요하다고 해서 내가 그 가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왜 상대방의 가시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자신만이 의롭고 선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얼마나 큰 착각인가를 성경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 보다 더 하도다.”(미가서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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