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11/12/17 은혜를 은혜로 아는 것이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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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이래로 복 받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짐승은 몰라도 사람이라면 아프리카 오지를 비롯한 지구촌 어디든지 아무리 미개한 사람이라도 복 받기를 원하고 복 받기 위해 신을 찾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것들 앞에서 제물을 바치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을 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그런 본능이 있다는 것은 복을 주시는 분이 있음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복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몰라 헛된 것에 머리를 조아리며 복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미얀마를 다녀왔습니다. 미얀마는 옛날의 버마입니다. 1989년 군사정권이 들어선 뒤 135종족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연합과 축복>의 의미를 가진 미얀마로 국호를 변경했습니다.
미얀마의 경제적 상황은 너무나 열악합니다. 삶의 질은 대한민국의 1960년대 수준입니다. 누가 에어컨을 설치해준다고 해도 전압이 낮아 찬바람이 필요한 뜨거운 낮에는 작동되지 않고 찬바람이 필요 없는 새벽녘에 잠시 잠간 작동되는가 하면 심지어 천정에 달려 있는 전구도 밝았다 흐렸다합니다.
그래서 미얀마의 옛 수도이자 최대도시인 양곤 변두리의 가게들도 거의대부분 전기불이 없는 가운데 물건을 팝니다. 전봇대 옆 전기선이 지나가는 곳이면 너도 나도 구리전선을 연결해 전기를 끌어다 사용합니다.
하루는 네다섯 명이 탈 수 있는 카누 같은 작은 배를 타고 선교현장으로 갔습니다. 강물이 온통 흙탕물입니다. 그런 강물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강이 화장실이고, 강이 목욕탕이고, 강이 빨래터이고, 강이 아이들의 수영장입니다. 또 그런 흙탕물 강에서 고기를 잡아먹고 삽니다. 그런데도 별 불평이 없어 보입니다. 예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도 분복(分福)과 주어진 환경에 순복하며 살아가는데 예수생명을 소유하고 천국행 티켓을 손에 쥔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분복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은혜를 은혜로 깨닫지 못하고 입술에는 늘 불평뿐입니다.
저는 이번에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미 받은 은혜, 지금도 받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크고 많음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은혜로 알지 못하고 자꾸 더 큰 은혜만 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전기를 우리는 마음껏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누리지 못하는 문화의 이기도 마음껏 누리고 있는가 하면 그들이 먹지 못하는 고급 음식도 우리는 배불리 먹고 살아갑니다.
미얀마는 더운 지방이라 그런지 양말신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벗은 발에 슬리퍼를 신고 다닙니다. 말라리아를 유발시키는 무서운 모기를 비롯해서 어디를 가나 모기가 기승을 부립니다. 그래서 양말은 없어도 모기장은 있어야 합니다. 밤에만 모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밝은 대낮에도 모기가 활동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기장이 필요 없이 살고 있으니 이것 또한 큰 은혜가 아닐까요?
사실 생각해보면, 그들에 비해 우리가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크고 많은지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은혜를 은혜로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잘 먹고 잘 살지 못하는 것이 불행이 아니라 받은 은혜를 은혜로 알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불행일 것입니다. 따라서 받은 은혜를 은혜로 아는 것이 복인 것입니다. 미얀마를 다녀오면서 저는 <더 이상 불평하며 살지 말자, 은혜를 은혜로 알고 살자>고 마음 깊이 다짐해보면서 선교여행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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