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3/05/17 하나님의 간섭이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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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간에 한국 EBS방송이 제작한 <다문화 고부열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잠시 봤습니다. TV드라마처럼 억지도 아니고 불순물도 끼여 있지 않은 아주 진솔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느껴졌습니다.
30대 중반의 어떤 중국 여자가 18살이나 나이가 더 많은 남자를 만나 한국 강원도로 시집을 왔습니다. 결혼 4년차로 세 살짜리 딸을 하나 두고 있는데 부부사이도 좋고 고부사이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며느리가 식욕이 강해 밥을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자꾸만 살이 찌는 것입니다. 세끼 밥은 물론 시도 때도 없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먹습니다. 도무지 입이 쉴 새가 없습니다.
그런 며느리를 바라보던 시어머니가 저러다간 큰일 나겠다 싶어 밥을 많이 먹지 못하도록 간섭을 합니다. 아무리 적게 먹으라고 말해도 안 되니까 하루는 알루미늄 식판을 사다가 조금씩 덜어주면서 먹게 합니다. 그 문제로 인해 고부간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며느리가 미워서 시어머니가 간섭하는 것이 아닙니다. 걱정스러워 간섭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며느리는 제발 간섭하지 말고 내버려두라고 스트레스 받아 못 살겠다고 투덜댑니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와 함께 중국 친정에 가서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서로 오해를 풀고 돌아와서 열심히 운동하며 살을 빼는 것을 봤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이 내 삶을 간섭하면 싫어합니다. 배 아파 낳아서 먹이고 키운 자녀들조차 부모의 간섭을 싫어합니다. 그것은 누구나 자기들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삶을 간섭하십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과 요셉, 그리고 다윗의 삶 속에도 하나님이 간섭하셨습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의 간섭이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눈에 보기 좋은 것으로 간섭하시면 좋을 텐데 내 눈에 좋지 않은 것으로 간섭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세월은 가고 나이는 들어가는데 아들은커녕 딸도 하나 낳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을 낳지 않습니까? 그때부터 무려 14년 동안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찾아오시지 않으시고 아브라함의 삶에 간섭하지 않으십니다. 야곱도 벧엘로 올라가서 제단을 쌓을 때까지 간섭하지 않으시고 이스라엘이라는 새로 주신 이름을 불러주시지도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나 간섭하지 않으십니다. 예수 믿지 않는 불신자들은 간섭하지 않으시고 죄 가운데 내버려두십니다. 내 자녀가 아니면 죄 가운데 빠져 멸망의 길로 가든지 말든지 간섭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이러나저러나 하나님이 간섭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 때는 좋은 일로 간섭하시고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제멋대로 살 때는 징계로 간섭하십니다. 하나님의 간섭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귀찮아 할 일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간섭하시면 절대로 손해볼일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간섭은 결과적으로 은혜와 복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언제든지 내 인생, 내 삶에 간섭해주옵소서! 내가 처한 이 어려운 형편 속에, 내가 안고 있는 이 문제 속에, 질병으로 인해 고통 중에 나에게 능력의 손, 치유의 손으로 간섭해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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