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3/19/17 교회와 거룩한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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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가리켜 비생산적인 집단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교회는 눈에 보이는 어떤 물건을 만들어 내거나 조금의 이익도 창출하지 않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교회는 분명 소비만 하는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피땀 흘려 번 돈으로 헌금을 했는데 년 말 결산서를 보면 저축은커녕 잔고가 거의 없습니다. 왜 그렇게 쓸데가 많은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교회를 모르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를 알면 이해가 됩니다. 교회는 눈에 보이는 것을 투자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거두어 드리는 세상과는 다른 영적비즈니스의 개념이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에 보면 “육으로 심고 영으로 거두며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않을 것으로 거둔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말씀들을 통해서 교회가 어떤 곳인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2장에 보면 마리아가 300데나리온의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붙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큰 낭비가 있을까요? 그런데 예수님은 내 장례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마리아를 칭찬하셨습니다.
독일의 신학자 폴 틸리(Paul Tillich)는 마리아의 향유사건을 가리켜 <거룩한 낭비>라고 했습니다. 교회는 눈에 보이는 육적인 것을 심어 눈에 보이지 않는 신령한 것을 거두어 드립니다. 그래서 교회의 지출은 거룩한 낭비인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가 많은 물질과 시간과 인력을 소비하는 거룩한 낭비를 통해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
첫째로 교회는 죽은 영혼을 살리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영혼을 살린다는 말은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영혼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이해에 도달하지 못하고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교회는 심판과 멸망에 처한 영혼들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해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을 합니다.
둘째로 교회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을 양육하는 곳입니다. 교회는 죽은 영혼들 가운데 한 영혼 한 영혼을 주님십자가 밑으로 인도하는 것뿐 아니라 말씀과 찬양과 기도와 성도의 교제를 통해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천국백성에 걸맞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기 위해 힘쓰는 곳입니다.
셋째로 교회는 은혜와 복을 받는 길로 인도하는 일을 합니다. 교회는 물질이든 시간이든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거룩한 낭비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거룩한 낭비를 통해 우리의 심령과 가정과 삶에 은혜를 주시고 교회와 성도들에게 복을 주십니다.
교회는 세상적인 것으로 게산하거나 판단하고 측정할 수 없는 거룩하고 의롭고 고귀한 영혼을 위해 존재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물질과 시간과 정성은 결코 낭비가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정성을 통해서 죽은 생명을 살리시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십니다. 동시에 그 거룩한 일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리는 자기 자녀인 우리성도들의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시고 우리의 가정과 삶에는 넘치는 복으로 채워주시는 것입니다. 교회를 통한 거룩한 낭비는 주님께서 다시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때 까지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그 일에 쓰임받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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