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5/14/17 잘나도 못나도 내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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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미국에서는 직업의 귀천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은 부모가 비록 천한직업에 종사하더라도 별로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옛날 한국에서는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이 부모의 직업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어느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아버지 직업을 조사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어머니처럼 길거리에서 뻥튀기하는 아버지를 둔 학생에게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니?>하고 학교선생님이 물었습니다. 그때 그 학생이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제 아버지는 곡물 팽창업(뻥튀기)을 하십니다.>
이번에는 도둑질하는 아버지를 둔 학생에게 물었습니다.<너희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니?> <예, 제 아버지는 귀금속 이동판매업(보석도둑질)을 하십니다.>하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 학생은 차마 내 아버지가 도둑질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못해 그렇게 대답한 것입니다.
저는 그 학생들의 대답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지난주간 저는 한국에 계신 노모(92세)님께 안부전화를 드렸는데 마침 이 칼럼을 쓰고 있던 중이라 옛날 제어머니가 머리에 물건을 이고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면서 장사해서 저를 공부시키신 것을 내놓고 말하지 못한 것이 새삼 죄송했습니다.
아브라함링컨의 아버지는 구두수선공이었습니다. 링컨은 초등학교 다니다가 중퇴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훗날 하나님의 은혜로 제 16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귀족들이 아브라함 링컨을 많이 괴롭혔습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고 처음 상원에 나가 연설을 하는데 어느 국회위원이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당신같이 무식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시게 된 것이 우리에게는 다시없는 불행이요. 당신의 아버지는 구두수선공 아니요.> 신고 있던 구두를 벗어 손에 들고 <보시오. 이 구두도 당신 아버지가 만들어준 것이요>
온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얼마나 민망했을까요? 그러나 링컨은 얼굴에 미소를 띠면서 당당하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그렇소, 내 아버지는 구두수선공이요, 나도 아버지 어깨너머로 구두수선 하는 기술을 배웠소, 혹시 앞으로 당신구두가 헤어지거든 내가 고쳐 줄테니 가져오시오>
부자든 가난하게 살던 많이 배웠던 배우지 못했던 내부모입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부모를 업신여기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짐승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 한국 기독교 초기에는 불신자들 앞에서 예수 믿는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성경책도 비료부대 종이에 싸서 숨기고 다닌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수는 돈으로 믿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으로 믿는 것도 아니고 봉사나 헌신으로 믿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언제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나는 예수 믿고 구원 얻어 하나님의 자녀 되었다고 당당히 입으로 시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하나님이 내 아버지라는 마음을 품고 섬겨야합니다.
요즘에는 효도와는 담을 쌓고 자기중심으로 살면서 효도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공부 잘 해서 출세해야 효도하고, 돈 있어야 효도하고, 시간 있어야 효도하는 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효도는 돈이나 시간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효도는 부모가 내게 어떤 존재인지, 나는 지금 부모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아브라함링컨처럼 부모의 삶을 인정하고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효도입니다. 부모는 잘나도 못나도 내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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