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5/21/17 성경을 보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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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성경을 읽다보면 인간의 이치와 경험과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눈과 귀로 보고 들으면 이해되지 않을 말씀이 없습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언약이나 축복의 내용이나 권면들은 불신자들인 이방인들에게 주신 말씀이 아닌 선민이스라엘백성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물론 이방인들을 향하여 하신 말씀도 있지만 그것은 그들의 죄를 지적하거나 저주의 선포일 뿐이지 장래의 축복을 약속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문자 그대로만 읽고 이해하다보면 엄청난 오해와 더불어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 성경지식만 머릿속에 쌓아놓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성경을 기록한 기자나 성경에 등장한 어떤 한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게 되면 성경에 기록되어서는 안 될 말씀이 많이 있기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아닌 것입니다.
욥기서 8:7절에 보면 평소 우리가 잘 인용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이 말씀은 하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신앙의 사람 욥이 한 말도 아닙니다. 욥의 세 친구 중 한사람인 빌닷이 한 말입니다. 빌닷은 신앙의 사람이 아닌 불신앙적인 사람입니다. 그런 불신앙의 사람이 한 말을 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는 것입니까? 빌닷은 비록 불신앙의 사람이지만 그 사람의 입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교훈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한3서 1:2절은 목사님들이 축복을 말할 때 자주 인용하는 구절입니다. 저도 이 말씀을 자주 인용합니다. 그러나 저는 축복의 말을 하기 위한 것보다는 신앙의 우선순위를 강조하기 위해서 입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이 말씀은 사도요한이 가이오 장로에게 쓴 문안편지의 첫 인사입니다.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읽고 해석하면 마지막 부분의 <내가 간구하노라>는 말은 사도요한이 가이오 장로에게 복주시기를 하나님께 구하는 중보기도일 뿐입니다. 그리고 누구를 위해 기도할 때 인용하거나 참고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 구절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닙니다. 동시에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신구약성경 66권의 내용 중 상당부분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 중에서 하나님이 친히 말씀하신 것은 실제 얼마 되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선지자를 비롯해 특정한 사람, 아니면 어떤 사건과 사고, 심지어 미물의 생태계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성경전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받아드리는 것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감동을 주셔서 기록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한삼서 1:2절도 사도요한과 가이오를 등장시켜 그들의 문안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을 통해 우리그리스도인에게 축복을 약속하는 선포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 구절을 읽을 때 <내가 간구하노라>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사도요한이 가이오 장로에게 문안편지하면서 하나님께 복을 비는 기도문이 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인간의 말이 되게 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간구하노라>를 사도요한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닌 <하게 될 지니라>로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약속으로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예수님께서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은 줄 알라>고 하신 말씀에 따라, 우리는 믿음으로 이 말씀이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확신하고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믿음으로 거듭나서 내 영혼이 구원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장래의 축복을 구하는 기도의 차원이 아닌 이미 받아서 누리고 있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기록한 저자나 어떤 개개인의 주고받는 대화 또는 소원과 간구정도로 받지 말고, 그 사람 그런 상황, 그런 형식을 통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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