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6/04/14 고난을 활용하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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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긴 고난의 터널을 통과한 뒤 영광을 맛본 사람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사무엘선지자를 보내 머리에 기름을 붓고 왕으로 세우시겠다고 약속한 언약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5년 10년 세월이 지나가는데도 왕이 되기는커녕 들판에서 밤이슬을 맞으며 새우잠을 자야할 정도로 원수들에게 둘러싸여 죽음에 직면해왔습니다. 우리 같으면 하나님을 원망했을 것입니다. 어느 날 다윗은 자기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인간적인 한계에 달한 극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믿음으로 하나님께 호소합니다.“주는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오니 일어나 모든 나라들을 벌 하소서, 그리고 악을 행하는 모든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지 마소서”(시 59:5).
얼마나 안타까운 심정에서 나온 기도인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들 중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인정을 받은 왕입니다. 만약 다윗이 그런 고난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과연 그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이스라엘의 위대한 성군이 될 수 있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윗이 당한 숱한 고난이 그를 더 큰 믿음의 사람이 되게 했습니다.
과학자들이 교훈으로 삼는 말이 있습니다.<무엇을 연구하다 엉뚱한 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오히려 더 좋은 것으로 응용할 수 있어야 진짜 과학자이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저도 발명가로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연구하다가 잘못된 결과가 나올 때, 그것을 역으로 이용해서 그 실패를 오히려 유익하게 활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 또한 계획하고 추진한 어떤 일이 실패했을 때, 그 실패로 인해 생각지 않은 새로운 길이 열릴 때가 있습니다.
훌륭한 선원은 거센 풍랑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거센 바람을 이용하여 돛을 올려 더 빨리 항해하게 됩니다. 그와 같이 고난이 왔다고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고난을 디딤돌로 삼아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다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수년 전 석해균이라는 선장이 중동 아덴만에서 이디오피아 해적에게 납치되어 총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타국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한국의 가족들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나? 내 남편 불쌍해서 어쩌나? 저사람 죽고나면 우리 딸 시집은 어떻게 보내나?> 그런데 고난의 터널을 지나 지금은 영웅이 된 기분으로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일로 인해 그 사람은 크게 출세했습니다. 대학도 안 나온 사람이 경찰대학과 육군대학에 가서 강의를 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는가 하면 자신의 캐릭터가 만들어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죽음에 직면했던 고난 앞에서 좌절하지 않을 때 그 고난이 오히려 그의 인생을 행복의 장으로 바꾸어놓은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쩌다 어려운 일을 만났다고 해서 누구를 원망하거나 절망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계획대로 잘되지 않아 실패에 직면했다고 해도 낙심할 필요 없습니다. 힘든 이민의 삶으로 살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낙심이 아니라 전도서 7:14절의 말씀을 되새겨보는 것입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그 어떤 고난 스런 일을 당해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만 잊지 말고 고난을 활용하는 신앙의 용사들이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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