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6/18/17 복음이 싸구려 취급받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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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부에나팍에 있는 어떤 몰에 갔더니 중국산이 아닌 Made in Korea 와이셔츠를 8불에 파는 것입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8불에 만들 수 있는 거지!> 물론 처음부터 8불짜리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어쩌다 공장이 망했거나 아니면 재고가 쌓여 덤핑제품이 되었을 것입니다. 나도 옛날에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해 본적이 있기 때문에 싼 값에 와이셔츠를 사긴 했지만 누군가 분명 손해 본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제가 목회를 하면서 정말 안타깝게 느끼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8불짜리 와이셔츠처럼 복음이 싸구려 취급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기독교복음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와이셔츠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복음은 갈보리 언덕 십자가에서 흘러내린 주님의 피로 만들어진 것으로 영혼을 살리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지난 기독교 2천년 기독교 역사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복음을 통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는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심령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삶의 자세를 변화시키고 망가진 가정도 회복시키고 사회와 나라와 민족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 십자가의 복음이 오늘날 너무 싸구려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프리웨이 입구에 서성이면서 구걸하는 홈리스가 내민 손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손을 내밀어도 못 본체 하면서 무시하고 지나가버릴 때 얼마나 무안하고 서러울까요?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1불이라도 주고 갑니다.
지금 우리교회 전도팀이 매주 토요일과 주일 마켓에 나가서 전도를 합니다. 전도지나 설교 CD를 전해주면 <그런 것 필요 없어요!> 하면서 내민 손을 뿌리치거나 받아서 카터에 버리는 것을 보면 정말 낙심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낙심할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예언하신 대로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울어도 같이 애곡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고, 그들이 어떻게 받아드리던 우리는 복음의 빚진 자임을 알고 주의 명령에 따라 복음의 씨만 뿌리면 되는 것입니다.
지난 2014년 12월에 개봉된 한국판 <쿼바디스 도미네>라는 영화가 지적한 것처럼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주님께서 가라고 하신 길로 가지 않고 너무나 엉뚱한 길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미국의 유명영화감독인 <마이클 무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로마로 가서 제도가 되었고,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되었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기업이 되었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가서는 대기업이 되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영혼을 살리는 복음이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는 도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복음이 아닌 것을 복음이라고 전하는 설교자가 많은가 하면 복음이 아닌 것을 복음인줄 착각하고 받아드리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예배 또한 얼마나 냉대를 받는지 모릅니다. 돈 몇 푼에 예배가 밀려나고 있습니다. 친구와의 약속에 예배가 밀려나고, 여행스케줄에 예배가 밀려나고 심지어 부부간의 갈등사이에도 예배는 샌드위치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낙심하거나 절망할 필요 없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복음을 싸구려 취급할 수 없고 예배를 멸시할 수 없는 그날(주님께서 심판주로 오실)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가 어서 속히 오기를 고대해봅니다. “아멘 주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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