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7/31/16 머피와 샐리의 법칙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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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자연과학과 문화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이론과 법칙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과 샐리의 법칙(Sally's law)이 있습니다.
머피의 법칙은, 예를 들어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는데 건너편에만 빈 택시가 지나가고, 밤을 새워가며 시험공부를 했는데 공부하지 않은 것만 시험에 나오고, 오랜만에 세차를 했더니 비가 오는, 그런 때가 있지 않습니까? 이 머피의 법칙은 한 마디로 자기가 원하는 것과 반대로 꼬여가는 것입니다.
반면에 샐리의 법칙(Sally's law)은, 내 차가 도착할 때마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지고,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예쁜아가씨가 전화를 걸어오고, 시험을 쳤더니 5분 전에 공부한 것이 다 나와 대박 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마치 나를 위해 예비 되어져 있다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소원을 가지고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며 추진해 나갑니다. 계획했던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어 좋은 결과가 나오면 신나고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계획했던 일이 잘 안되면 정말 속이 상합니다. 큰 기대를 걸고 추진했는데 기대에 어긋날 때는 얼마나 실망됩니까? 반면에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생각밖에 좋은기회가 생길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 두 법칙이 교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내 인생길에 늘 샐리의 법칙만 적용되어 계획했던 일뿐 아니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내 앞에 좋은 것으로만 나타난다면 얼마나 교만해지겠습니까? 반면에 늘 머피의 법칙으로 계획하고 기대했던 일들마다 이루어지지 않고 어긋나기만 하면 낙심에 빠져 좌절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 7;14).
늘 형통한 날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늘 곤고한 날만 있는 것도 아닌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을 하나님께서 우리인생에 병행하게 하시고, 그래서 사람이 자신의 장래 일을 알지 못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릅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자만이 믿음의 사람이고, 이 은혜를 깨달아야 끝까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만 하는 일이 꼬이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선진들에게도 늘 그랬습니다. 우리보다 더 믿음이 좋은 그들에게도 하는 일이 잘 풀릴 때보다 꼬일 때가 더 많았습니다. 아브라함 뿐 아니라 다윗의 인생길에도 그랬고 사도바울의 선교여정에도 그랬습니다. 기대했던 일이 이루어지 않는가 하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이루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윗을 비롯한 믿음의 선진들은 그 어떤 경우에도 신앙을 저버리지 않았고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계획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낙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뜻이 있음을 믿고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지금 내 앞에 다가온 좋은 일로 교만하지 말고, 지금 내 앞에 부닥쳐온 어려운 일로 낙심하지 말고 끝까지 하나님이 하시는 그 손길을 바라보고 믿음 안에서 승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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