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8/21/16 평안하고 행복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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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A집사님이 몇 년 전에 Atlanta로 이주해갔습니다. 얼마 후 우리교회 권사님이 전도한 어떤 여 성도님 한분도 우리교회에 한두 번 출석하다가 그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때 마침 제가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Atlanta를 경유해야 했기에 가는 길에 그들 두 가정을 심방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주해 간 A집사님 댁에 갔더니 집이 얼마나 으리으리한 대저택인지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음악 연주실과 미술관 그리고 영화관까지 갖추어져 있는가 하면 마당 앞에는 조그만 자연호수를 낀 숲이 있는데 야생사슴이 뛰놀고 있었습니다. 집 건물이 무려 10,200sf로 대저택이었습니다. 반면에 나중에 그곳으로 이사 간 그 성도님은 아주 초라한 셋방에 딸과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처음 심방 간 A집사님이 저희부부를 위해 게스트룸을 대청소하고 이부자리까지 새로 준비해두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집에서 자면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집사님의 호의를 정중히 거절하고 초라한 셋방에 사는 다른 성도님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온 적이 있습니다.
흔히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까? 여행을 가서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난 뒤에 <잘 잤다>가 아니고 <내 집이 편해, 내 집이 최고야> 저도 집을 떠나 여행을 가면 그런 생각을 하고 돌아올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집에서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 먹고 살지 말라는 말도 아닙니다.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 먹고 살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칸 셋방에 살아도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평강으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 먹고 살아도 마음에 평강 없이 사는 사람 많습니다.
짐승은 영혼이 없는 육체뿐이기 때문에 세상적인 것만 풍족하면 만족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짐승과 달리 하나님의 생명을 분식 받은 영적존재이기 때문에 영이신 하나님께 생명의 뿌리를 박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복을 받지 않으면 좋은 환경을 비롯한 세상적인 것만으로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먹고 사느냐?는 것으로 행복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떤 곳에서 살아야 할까요? 초막이나 궁궐이나 주님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음식 먹고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영혼의 양식을 먹고 사는 거기에 참된 행복과 평안이 있습니다.
찬송가 413장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내가 걸어가는 인생길이 순탄하여 잔잔한 강 같으면 몰라도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려운데 어떻게 이런 고백이 나올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 때문입니다.(요 14:27).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을 누리게 되면 환경여건 상관없이 나도 모르게 이런 찬양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울어 나오게 됩니다.
“내 영혼의 그윽이 깊은 데서 맑은 가락이 울려나네 하늘곡조가 언제나 흘러나와 내 영혼을 고이 싸네 평화 평화로다 하늘위에서 내려 오네 그 사랑의 물결이 영혼토록 내 영혼을 고이 싸네.”(찬송가 4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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