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10/02/16 무엇을 남길 것인가?
페이지 정보

본문
언젠가 어떤 은퇴한 목사님의 일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그 목사님을 만나 설렁탕을 얻어먹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 제가 대접을 해야 하는데 목사님께 밥을 얻어먹게 되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그 목사님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야 이제 남은 것은 돈과 시간뿐이지요>
옛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예수 믿는 성도들은 무엇을 남겨야 할까요? 호랑이가 남기는 가죽은 사람의 경우 물질(재산)을 의미하고 사람이 남기는 이름은 명예를 의미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모은 재산을 남기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명예를 남기는 것도 분명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물질과 명예를 남기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럼 무엇을 남겨야 할까요? 우리가 걸어온 아름다운 신앙의 발자취를 남겨야 합니다.
돌에 맞아 순교한 스데반 집사는 그의 순교를 통해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바울을 남겼습니다. 스데반은 자신을 돌로 치는 자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함으로서 그가 이 땅에 와서 남긴 것은 위대한 성경 저자이며 선교사요 목회자였던 바울을 회심시킨 계기를 만들고 순교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다 산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엇을 남길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록펠러의 어머니 엘리자나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처럼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남겨야 하는데 그것에는 전혀 관심 없이 어떻게든 재산 남겨줄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렉산더 대왕은 B.C.336년에 마케도니아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수많은 마을과 도시, 왕국을 정복하고 헬라제국의 황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정복할 땅이 없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과 비슷한 33세의 젊은 나이에 죽을병에 걸렸을 때 유언으로 남긴 <내가 죽거든 내 두 손을 관 밖으로 꺼내 놓아 천하를 소유했더라도 마지막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시오>라는 한마디는 우리가 교훈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어떤 장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돈을 가지고 있어봐야 나중에 천국 갈 때 가져갈 것도 아니고 주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산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아름다운 신앙자세입니다.
언젠가 제가 <내 마지막 이삿짐>이라는 칼럼에 쓴 것처럼 우리가 이 땅을 떠날 때 가져갈 것은 믿음밖에 없습니다. 믿음 외에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이 땅에 두고 가야합니다. 어차피 이 세상에서 다 소비해야할 건강과 시간이라면, 어차피 두고 가야할 물질이라면 내게 영원한 생명주신 주님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저는 자기욕망에 사로잡혀 주님의 몸인 교회를 위한 헌신과는 거리가 먼 헛된 인생 살다가 인생의 석양에서 눈물로 통곡하며 후회하는 사람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사람들 모두 후회하면서 내 뱉는 공통적인 한 마디는 <젊고 힘 있을 때 주를 위해 헌신하며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반면에 교회를 생명처럼 여기면서 살다가 기쁨으로 들림 받는 사람들이 하는 회환 역시 <좀 더 충성하고 헌신할 걸>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지금 와서 보니 주님의 몸인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것 외에 남은 것이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후회 없는 인생 살아야 할 것입니다.
- 이전글10/09/16 교회사랑, 주님사랑 16.10.08
- 다음글09/25/16 팔은 왜 안으로만 굽을까? 16.09.2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