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5/15/16 붙잡아야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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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권사님이 <여주>라는 묘목을 주길래 우리집 화단 한쪽에 심었습니다. 한 뼘이 채 못 되는 풀잎 같이 가느다란 나무인데 아주 빠르게 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옆에다 작대기를 하나 세워주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아주 실낱같이 가는 수염 같은 것이 나오더니 이리저리 더듬어서 그 작대기를 찾아 둘둘 감아 타고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 그 여주나무가 작대기에서 멀어졌습니다.
여주나무가 수염으로 아무리 더듬어 찾아도 작대기가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자 여주나무의 수염 같은 것이 더 길게 자라나와 계속 이리저리 더듬는데도 작대기를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걸 보니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대기를 여주나무 가까이 다시 세우고 수염을 작대기에 감아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니 그 여주나무 수염이 작대기를 돌돌 감아 잘 붙잡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 여주나무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분명 저에게 진심으로 감사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여주나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붙잡아야 살지!> 우리도 죄악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그 여주나무처럼 내 인생길을 안내해주고 지켜주며 도와줄 누군가를 붙잡아야 합니다. 무엇을, 누구를 붙잡아야 할까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정답은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정작 붙잡아야할 주님 십자가는 붙잡지 않고 엉뚱한 곳에서 뭔가 붙잡기 위해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물질을 붙잡고, 어떤 사람은 권력이나 명예를 붙잡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붙잡을 만한 인맥을 찾아 헤매고 다닙니다. 그러다가 낭패 보는 사람 많습니다.
몹쓸 병에 걸려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사형선고를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쉽게 포기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옛말에 <급하면 지푸라기도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무엇이든지 좋다고 하면 구해서 먹습니다. 심지어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고 종이에 쓴 부적을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합니다.
오래전 제가 갑자기 비즈니스에 실패하고 나니 하루하루 살길이 막막했습니다. 어떻게든 재기하기 위해 주위친척을 비롯해서 이 사람 저 사람 나를 도와줄 사람을 찾아 헤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물론 부모형제도 잠시잠간이지 영원한 버팀목이 되어 줄 정도로 믿고 붙잡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잠시잠간 인간적인 방법의 붙잡을 것을 찾다가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나와 동행해주시면서 나를 도우시고 지켜주신 주님을 붙잡아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저는 <주님, 죄송합니다. 내 인생의 모든 문제를 책임져 주실 분, 내가 붙잡아야 할 분은 주님밖에 없습니다.>하고 회개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제 가슴속에 이런 음성으로 들려주셨습니다.<왜 엉뚱한 곳에서 붙잡을 것을 찾고 있냐? 나를 붙잡아라! 내가 임마누엘, 에벤에셀 하나님이 아니냐? 내가 너를 도와주마. 내가 회복시켜주마> 그때부터 저는 오직 주님십자가만 붙잡고 오늘까지 살아왔고 하나님은 그때의 약속을 지켜 회복시켜주셨습니다. 할렐루야!
그렇습니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모세도 다윗도 다니엘도 신약의 사도바울도 위대한 믿음이 선진들 그 어느 누구도 세상 것 붙잡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심지어 죽음의 길목에서도 그들은 인간적인 것 붙잡지 않고 살아계신 주님 붙잡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복을 받았습니다.
붙잡아야 삽니다. 아무것 아무나가 아닌 나를 사랑하시되 자기를 희생하신 십자가의 주님을 붙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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