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9/16 소명의식이 없으면 힘들다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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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떤 노인이 코끼리 한 마리를 끌어다 놓고 모인사람들에게 <여러분, 이 코끼리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면 $1,000를 드리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앞 다투어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봤지만 코끼리는 눈만 껌벅거릴 뿐 도대체 눈물을 흘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때 50대의 중년 신사 한 분이 앞으로 나오더니 코끼리 귀에 대고 뭔가 속삭였습니다. 그랬더니 코끼리가 갑자기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것입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그 중년 신사에게 다가와서 도대체 무슨 얘기를 들려주었기에 코끼리가 슬프게 눈물을 흘리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신사는 <이민목회의 어려운 실정을 말해 주었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번에는 주인이 코끼리로 하여금 앞다리를 위로 쳐들게 하는 사람에게는 $2,000을 주겠노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온갖 기가 막힌 얘기를 해주었지만 코끼리가 앞다리는커녕 꼬리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를 울린 그 사람이 다시 나와 코끼리 귀에 대고 뭔가를 속삭였습니다.

그러자 눈이 휘둥그래진 코끼리가 온 몸을 벌벌 떨면서 앞발을 번쩍 쳐드는 겁니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와 이번에는 또 무슨 얘기를 해주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코끼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야, 너 나하고 같이 미국 가서 이민 목회 한번 해볼래?>

이 이야기는 어렵게 이민 목회를 하던 어떤 목사님이 풍자해서 지어낸 이야기로 목사님들이 만나면 이 이야기로 서로 위로를 받기도합니다.

지난 금요예배시간에는 6월달 헌신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교회가 약간의 선교비와 기도로 협력하고 있는 구금성 선교사님이 강사로 오셔서 선교지 소식과 더불어 은혜로운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구선교사님은 젊은 치과의사로 미국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는 삶의 여건이 갖추어져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 분이 어린 아이 셋과 함께 다섯 식구가 편안한 미국에서의 삶을 내려놓고 IS와의 전쟁과 테러가 난무하는 이라크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열악한 곳으로 복음 들고 떠나는 헌신의 결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첫째 사도바울처럼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생명적 관계를 맺고 그분 주님의 특별한 소명을 받아 사명감에 불타는 사람이라야 하고, 둘째 예수그리스도를 위해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버린 바울의 심정이 있어야 하며, 셋째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그리스도의 심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날은 소명의식이나 사명감이 없는 목사나 선교사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소명 받은 줄 알고 선교지로 떠나거나 목회를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고난스런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내가 언제 그런 헌신을 결단했던가?>하고 목회현장을 떠나고 선교사역을 접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복음전도자의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한 순간이라도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의식이 희미해지고 사명감에서 흔들리게 되면 그 즉시 사단마귀가 틈을 타게 되고, 자칫하면 넘어져서 하나님의 영광을 땅에 떨어뜨리게 할 뿐 아니라 자신도 추락한 인생이 되고 맙니다.

지난날 저도 예기치 않은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사단마귀가 틈을 타서 소명의식이 흐려지고 사명감에서 흔들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불러 구원하신 것도 감사한데 그 위대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사명 주신 것을 기억하고 다시 일어서곤 합니다. 사도바울의 이런 권면이 기억납니다.“내 사랑하는 자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고전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