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7/17/16 너무 많아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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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간에 탤런트 한혜진씨가 쓴 아프리카 탄자니아 여행기를 읽었습니다. 탄자니아는 빅토리아 호수를 비롯하여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적인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나라입니다.
탄자니아의 어떤 부족마을에는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있는데 그 호수에는 대합(큰 조개)이 서식하고 있답니다. 먹을 것이 없으니까 동네 사람들이 대합을 건져 와서 먹는데 문제는 그 대합에서 나온 기생충이 사람의 피부 속에 들어가서 비장이 보통사람의 4배나 붓고 배가 집동만 하게 부어 죽어간다고 합니다.
거기다 아이들 10명중 3명이 5살이 되기 전에 죽어가고 있고 에이즈로 평균수명이 40세에 불과합니다. 지금도 탄자니아 국민 전체 인구의 9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겨우 연명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 같은 사람인데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릅니다.
요즘 저는 운동은 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배만 자꾸 나옵니다. 그렇다고 많이 먹는 것도 아닙니다. 아침에는 야채와 과일 그리고 견과류와 계란 한 개를 먹고, 점심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아무렇게 되는대로 먹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 저녁은 주스 한잔 정도로 때웁니다. 그래도 나온 배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런 식생활은 저뿐이 아닐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만과 전쟁하느라 땀을 흘립니다. 살을 빼느라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신문에는 거의 매일 이것은 몸에 좋고 저것은 몸에 안 좋다는 식생활에 대한 기사가 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권사님은 몸에 안 좋다고 해서 평생 커피를 마시지 않았는데 어느 날 방송에서 커피가 암도 예방하고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날부터 숭늉 마시듯이 하루 몇 잔씩 마십니다. 그동안 현미가 몸에 좋다고 너도나도 현미를 먹었는데 이제 와서 현미는 몸에 독이 된다고 하니 도대체 종잡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는 탄자니아처럼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먹을 것이 너무 많아 오히려 건강에 문제가 생깁니다. 특별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세계 그 어떤 곳보다 모든 것이 풍성합니다. 그러나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너무 많은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입니다. 먹을 것만 많아서 문제가 됩니까? 우리 한국처럼 자유도 너무 많으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물질도 너무 많으면 배불러 교만하게 되고, 명예나 권력도 너무 많이 누리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갑(甲)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많이 먹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도 사람들은 더 많이 먹기 위해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하나님의 말씀도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정이나 교회나 어디든 여기저기 성경책이 나뒹굴고 있는가 하면 설교 CD는 아예 귀찮은 존재가 되어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말씀이 넘쳐나면 좋아야지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말씀이 귀한 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영혼의 건강식의 차원을 넘어 생명 그자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육신의 건강식은 찾으면서 영혼의 건강식은 외면하는 이율배반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너무 풍족하면 건강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교만해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생활에도 유익이 되지 않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분복으로 만족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잠언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 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으로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 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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