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7/24/16 정말 대단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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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단하다>는 말을 한글 사전에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매우 심하다. 둘째 몹시 크거나 많다. 셋째 출중하게 뛰어나다. 이런 세 가지 뜻의 공통점은 평범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보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TV에서 소개하는 <진기명기>나 <고수>라는 프로그램에 보면 정말 보통이 아니고 평범하지 않은 특출한 사람들이 다방면에 많이 있습니다.
수년 전 제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소록도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소록도에 있는 집 한 채가 문화재 제 660호로 등록 고시되었습니다. 그 집은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느 스퇴거(82)>와 <마거릿 피사렛(81)> 수녀가 40여 년간 한센인(나환자)들을 돌보면서 생활한 집입니다. 문화재청은 그들이 머물렀던 그 주택을 가리켜 <희생과 봉사의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마리안느 수녀는 28세 때인 1962년 소록도에 왔고 친구이자 동료인 마거릿 수녀는 3년 전에 먼저 와있었습니다. 이들 두 수녀는 1,2년이 아닌 무려 40여년이란 긴 세월 한센인들을 헌신적으로 간호한 분들로 <소록도의 엄마들>로 불리워졌습니다. 병원 직원들은 마스크와 장갑, 방역복으로 무장하지만 그들은 흰 가운만 걸친 채 짓물러 터져 말라붙은 환자들의 손과 발가락을 맨손으로 떼어내며 소독했습니다.
오늘날은 헌신과 봉사는커녕 자기 자신밖에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많이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낼 수 있을까? 그래서 돈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사는가 하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좀 더 가졌다 싶고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 싶으면 갑(甲)질하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서울 강남에 사는 여자들 셋 중의 둘이 성형을 하고, 지방 대도시에서는 둘 중의 한 사람이 성형을 하며, 전국적으로도 70세 이상 노인들을 제외한 여자들 셋 중의 한 사람이 성형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한국에서 팔린 명품백이 전국 모든 여자들이 한 개씩 가지고도 남을 수 있는 숫자라고 합니다.
물론 시대적으로 옛날입니다만, 그 두 수녀들은 28세의 한창 나이인 아릿다운 처녀들로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내는 그런 삶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그것도 정든 고국의 부모형제를 떠나 머나먼 타국 땅에 와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것도 정상인이 아닌 나환자들을 위해 소록도에서 인생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보통사람이 아닌 정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사람은 성형수술을 못해 안달을 하고, 명품백 들고 다니면서도 허구헌날 신세타령하면서 사는데 그 수녀들은 어디서 그런 대단한 마음이 나온 것일까요? 십자가의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의 흉내도 내지 못하는 것일까요? 비록 그들처럼 대단하게 살수는 없어도 주어진 일 최선을 다하고 가까이 있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어낼 수는 없을까요?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살듯이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빛과 소금 되어
가난한 영혼 지친 영혼을
주님께 인도 하고픈데
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가
언제나 커다란 짐 되어
나를 짓눌러 맘을 곤고케 하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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