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11/15/15 감사는 신앙수준의 가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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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100도를 웃돌던 무더위가 인사말도 없이 어느새 떠나가고 아침이면 45도의 추운 날씨가 되 었습니다. 더울 때는 더워서 그렇고, 추우면 추워서 그렇고, 세상에는 걱정과 불평이 사라질 때가 없습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공급해줍니까? 밥 먹여 주고, 옷사주고, 신발사주고, 학교 라이드 해주고, 간식 만들어 주고, 컴퓨터와 게임기 사주고, 학교 안가는 날이면 같이 놀이공원 데려가주고, 그런데도 자녀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 한 가지만 들어주지 않아도 인상이 구겨지고 질질 짜면서 심통을 부립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고 살아왔습니까? 지난 주간 어느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고 추수감사절 설교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갑자기 이런 불평이 나왔습니다.
최근에 내가 정해놓고 기도하는 한 가지가 있는데 하나님께서 빨리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도 제때 들어주시면 얼마나 좋아, 이일은 사실 나보다는 하나님 자기를 위해서 하려고 하는 일인데>하고 불평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이런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야, 이놈아! 너는 수만 가지 내 은혜를 받고 살아오지 않았느냐? 그 일도 때 되면 내가 오죽 알아서 해주겠냐? 그런데 지금 당장 안 들어 준다고 불평하는 것이냐? 그리고 그 일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네 내면을 들여다보아라 나를 위해서가 우선인지 너 자신을 위해서가 우선인지>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수만 가지 은혜를 받으면서 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원하는 한두 가지가 어려우면 감사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불평하고 원망하면서 예배도 소홀히 하는 이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오늘날은 감사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부모에 대한 감사를 모르고 우리 신앙인들도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모릅니다. 감사는 있는데 영혼 깊숙한 곳에서 울어 나오는 진정한 감사가 없습니다. <추수 감사주일이니 돈 100불은 헌금해야겠지!> 그래서 10년 전에도 100불, 3년 전에도 100불, 작년에도 100불, 타성에 젖은 너무나 형식적이고 구태의연한 감사의 모양뿐입니다.
제가 지금 돈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하나님 되게 하자는 것이고, 우리의 감사가 하나님 보좌에 열납 되는 진정한 감사되게 하자는 것이요. 구원 얻은 성도들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자는 것입니다.
다니엘의 친구들과 같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감사, 하박국선지 처럼 <아무것도 없을지라도>의 감사, 사도바울과 같이 고질병인 가시를 몸에 지니고서도 감사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첫째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며, 둘째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내 힘으로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셋째 누군가의 말대로 <감사는 축복의 문을 열고 하나님의 은혜는 감사의 문을 통해 들어오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주일은 주후 2015년 추수감사주일입니다. 금년에는 타성에 젖어 형식적이고 구태의연한 감사에서 벗어나 내 영혼 깊은 곳에서 나오는 감사,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감사의 열매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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