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15 신앙의 리모델링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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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리모델링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낡고 오래된 건물로 사용하기에 불편한 건축물을 골격은 그대로 두고 구조나 내장재를 바꾸어 사용하기 편하게 개조하는 것을 리모델링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건물만 리모델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신체도 구석구석 뜯어 고쳐 리모델링합니다. 눈을 예쁘게 만들고 코를 뽀쪽하게 세우고 주걱턱을 깎고 흉터를 없애는 얼굴 리모델링의 역사는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심지어 수술이 발달되어 작은 키도 큰 키로 리모델링하기도 합니다.

우리 신앙도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1517년 마틴루터의 종교개혁도 신앙의 리모델링이었습니다. 구교인 캐톨릭의 타락이 극에 달해 예수그리스도 십자가의 은혜가 아니면 구원은커녕 죄 사함을 받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돈 받고 죄를 사해주는 면죄부를 파는데 까지 타락했습니다. 만약 루터나 캘빈의 종교개혁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타락이 어디까지 갔을지 정말 아찔합니다.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두고 자연을 훼손한다고 야권을 비롯한 진보세력들이 얼마나 반대를 했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충청권의 가뭄으로 그렇게 천대받던 4대강이 빛을 보게 되지 않습니까? 아무리 맑고 깨끗한 호수라도 그 물이 흐르거나 새로워지지 않으면 썩게 되어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바닷물도 리모델링이 필요해서 하나님이 밀물과 썰물은 물론이고 해일과 허리케인 같은 강한 태풍을 보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그와 마찬가지로 영적으로 새로워지지 않으면 죽은 믿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예배도 기도도 찬양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로 변질되어져 가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닌 기복적인 신앙입니다. 금식기도도, 철야기도도 소원성취를 위해, 헌금도, 성수주일도 만사형통의 복 받기 위해 합니다. 중세시대 구교와 색깔만 다를 뿐 그대로를 답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버려할 것은 버려야 하고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합니다. 아직도 변화되지 못한 나 자신의 모습, 여전히 어수선하고, 고쳐지지 않은 나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고, 씻어야 할 것을 씻어내지 못하고, 부서져야할 부분들이 부서지지 않은 위선적인 신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신앙의 리모델링은 교회 건물을 아름답게 개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의 형식을 바꾸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와 하나님. 하나님과 성도들 사이에 전혀 불순물이 끼이지 않은 깨끗한 통로가 되도록 정화시켜나가는 것입니다. 신앙의 리모델링은 겉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내적인 모습이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교회 건물은 천막으로 지어도 괜찮습니다. 값싼 모듈빌딩으로 지어도 괜찮습니다. 지은지 오래되어 낡은 건물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그 건물 안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날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 예배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생명이 잉태하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릴 뿐 아니라 은혜와 감동을 받아 우리의 삶 또한 날마다 변화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어느 듯 주후 2015년 한해도 훌쩍 지나 마지막 12월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신앙의 리모델링을 통해 내 삶의 현장에서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위해 쉬지 않으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의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