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1/24/16 <무엇을>보다 <어떻게>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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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나거나 소개받을 때는 그 사람의 직업이 무엇인지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갖습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보다 잘난 사람이구나, 아니면 별 볼일 없는 사람이네, 돈이 많아 잘 사는 가보네, 삶의 능력이 없는 사람이구나.>하고 자신과 비교해서 그 사람에 대한 가치를 즉시 판단해 버립니다. 그리고는 그 사람에 대한 자신의 자세가 스스로 높아지거나 낮아져 버립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미국이민역사가 훨씬 더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도 LA에 소재한 일본 컴뮤니티는 회장자리가 따라붙는 단체가 30여개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남가주 우리 한인사회의 회장자리 만들어주는 단체는 무려 1천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한인들이 우두머리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하는 의문에 대해, 조상들이 신명기 29:13절을 인용해서 하나님께 <우리아들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해 주옵소서>하는 기도를 너무 많이 해서 그렇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한국 부모들 가운데는 아들딸들이 의사나 변호사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냐 보다 무엇이되느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사회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내 포지션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대형교회는 새해 제직임명을 앞둔 연말이 되면 자기 이름이 돋보이는 중요한 부서의 장을 맡기 위해 로비까지 한다고 합니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수년 전 LA 어느 교회는 주보에 실린 장로들의 서열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분열되었는가 하면, 어떤 교회장로는 헌금을 제일 많이 하는데도 재정부장 안 시켜준다고 교인들을 선동해서 교회가 어려움을 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나 한심한 일입니까? 그런 모습을 보신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우실까요?
이렇게 우리 한국 사람들은 무엇을 하느냐는 포지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그러나 사실은 <내가 무엇이 되고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내가 어떤 자세로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것은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는 그런 좋지 않은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하나님이 큰 목회 허락하지 않으시고 작은 교회<사실 그렇게 작은 교회는 아니지만>를 목회하게 하셔서 감사할 때가 있습니다. 큰 교회를 담임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우쭐해서 교만해질 것이고 또 신앙의 본질이 아닌 문제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다행이도 우리교회는 그런 문제가 없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하나님이 맡겨주신 한 영혼 한 영혼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보살피고 섬기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섬기면서 피아노든 기타든, 재정부든 봉사부든,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섬기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 어떤 마음>은 구원의 감격과 감사에서 나오는 주님 사랑하는 마음이고, <그 어떻게>는 주님께서 물질과 건강 그리고 시간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최선을 다해 주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주후 2016년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금년 한해 우리 모두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해 주님을 섬기는 아름다운 섬김과 헌신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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