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1/31/16 한마음으로 협력(協力)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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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애플과 한국의 삼성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스마트폰 한 개를 팔 때 애플은 $260불의 수익을 거두는 반면 삼성은 $40 정도밖에 수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용을 알고 보니, 애플은 모든 부품을 자기회사가 아닌 전문 하청회사에 맡겨 싼 값에 공급받기 때문이고, 반면에 삼성은 부품의 상당부분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원가가 비싸진다는 것입니다.
옛날에 제가 전자Toy를 제조하는 회사를 경영할 때 고급자동차 Toy를 만들어서 대단한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몸체를 비롯해서 할 수 있는한 부품 하나라도 우리공장에서 직접 만들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문화가 되지 않아 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왜 부품까지도 직접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요? 첫째는 하청공장을 믿지 못해서이고, 둘째는 이익을 많이 얻기 위해서입니다. 이게 바로 우리 한국인의 욕심에서 나온 문제점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다고 이익이 많이 남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회사에 하청을 주면 서로 일감도 나누고, 이익도 나누어 공생하는 것 뿐 아니라, 전문화가 촉진되어 품질도 좋아지고 원가도 절감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두 친구가 2인용 자전거를 탔습니다. 언덕길을 오르기가 몹시 힘들었지만 죽을힘을 다해 언덕위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앞에 탄 친구가 말했습니다. <언덕길에서 페달을 밟기란 정말 힘들었어.> 뒤에 있던 친구도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정말 힘들었어. 자전거가 뒤로 내려가지 않도록 계속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거든.> 언덕길을 올라가고자 하는 목적은 같았습니다. 서로 열심히 협력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협력은 마음이 일치되지 않은 잘못된 협력이었기 때문입니다.
협력(協力)은 힘을 합하여 서로 돕는다는 뜻입니다. 힘만 합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마음이 맞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의 일을 할 때도 협력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특히 교회는 많은 지체들이 모여 유기적공동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일을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지체비유(고전 12장, 롬 12장)를 통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사도바울은 빌립보서 1:27절을 통해 <너희가 한 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라>고 권면했습니다.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쳐다보면 바늘이 계속 같은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시계의 뒤판을 열고 보면 아주 복잡한 것들이 제 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떤 바퀴는 앞으로 돌아가고 어떤 바뀌는 반대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어떤 것은 빨리 돌아가고 어떤 것은 천천히 돌아갑니다. 큰 스프링이 있는가 하면 아주 작은 스프링도 있습니다. 위로 움직이는 지렛대도 있고 아래로 움직이는 지렛대도 있습니다.
교회도 마치 벽에 걸린 시계와 같습니다. 시계의 부속품들이 제 맘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도 결국 그들의 활동은 시계 바늘을 정확하게 돌아가게 하듯이 우리 또한 서로의 동작이 다르고 하는 일이 달라도 한 마음으로 자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협력할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한 마음으로 오늘까지 달려왔습니다. 모두들 주어진 삶이 힘든 가운데도 각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서로 협력하며 주님의 몸인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며 섬겨왔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주님은 여기까지만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2016년 한 해 더 한마음으로 협력하라고 하십니다. 아니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그러라고 하십니다. 지난주일 칼럼의 주제처럼 <무엇을>보다 <어떻게>가 더 중요하다면 <한 마음으로 협력>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것이 협력하는 것입니다. 새해에도 우리의 협력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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