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0/16 누가 인생을 고해(苦海)라고 했나?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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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누군가 인생을 가리켜 <고통의 바다> 즉 고해(苦海)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불어오는 풍랑과 파도가 일어나는 바다와 같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괴롭고 고통스런 일들을 계속 경험하며 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직 젊은 사람들은 몰라도 나이가 들면 인생이란 것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어느 날인가 홀가분한 처녀총각시절을 끝내고 결혼을 하면 그동안 없었던 자녀라는 가지들이 하나둘 달리게 됩니다. 사회활동 반경 또한 더 넓어져서 예전에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야 하고,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어렵고 힘든 일들에 부닥치게 됩니다. 그래서 근심걱정이 쌓이고 엄습해 오는 두려움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는가 하면 심지어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왜 인생길이 고해와 같이 된 것일까요? 인간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해버리고 선악과를 따 먹고 죄를 범한 뒤 하나님과의 생명적 관계가 끊어져버렸습니다. 그 결과 전능하신 하나님의 보호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만 얻어 누릴 수 있는 영광과 자유와 모든 풍성함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인생길이 고해가 된 것은 죄의 결과입니다.

옛날 박시춘씨가 작사한 <딸 7형제>라는 영화 주제곡에 보면 이런 노랫말이 있습니다.

“가도 가도 막막한 길 인생은 고해련가,
타고나온 운명이냐 비뚤어진 팔자려냐
찾아온 부산항구 갈매기도 외로워
무심히 빤짝이는 등대불도 외로워
달빛에 부서지는 파도소리 슬픈데
철모르는 어린 딸과 살 곳 찾아 헤매이네.”

그러나 인생이라고 해서 다 고해와 같은 삶은 아닙니다. 아무리 내 인생이 풍랑이는 고통의 바다와 같다고 해도 예수그리스도를 만나 생명적 관계를 맺기만 하면 고해와 같은 내 인생도 ‘천상병’ 시인이 노래한 소풍길이 될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 학교에서 소풍을 갈 때면 얼마나 들떴습니까? 옛날 먹고 살기가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모처럼 사랑하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야외로 놀러가는 날이면 신나고 즐겁지 않았습니까? 맛있는 음식도 있고, 즐거운 놀이도 있고, 사랑하는 이들과 주고받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정신없이 놀다보면 너무 신나고 즐거워서 해지는 줄도 모릅니다.

세상 사람들은 몰라도 주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우리그리스도인은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기에 고해가 아닙니다. 설사 거센 풍랑이 일어 힘들어도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힘들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내 인생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그 고통의 현장에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허덕일 때 위로와 평강으로 지켜주시고 그 어떤 문제도 결국에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생은 풍랑이는 험한 바다처럼 힘든 삶일 수도 있지만 주님 모시고 사는 사람에게는 소풍처럼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찬송가 373장의 가사처럼, 주님이 내 인생에 함께 하셔서 고요한 바다로 저 천국 향할 때 주 내게 순풍주시면 감사하고, 혹시 큰 물결 일어나 나 쉬지 못한다고 해도 오히려 그 풍랑으로 인하여 더 빨리 가게 하시니 감사할일 아닐까요?

고난주간이 되었습니다. 특별 새벽기도회를 통해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는 말씀이 절절히 깨달아져서 우리의 남은 인생길이 고해가 아닌 소풍길이 되어 즐겁고 신나는 하루하루의 삶이되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