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15 하나님의 용병술(用兵術)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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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에서 개최될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한국 국가 대표팀 감독인 슈틸리케의 용병술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용병술은 본래 병사를 잘 부리는 것에서 나온 말입니다.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군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기술이나 방법을 일컫는 말인데 요즘말로 하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휘감독을 잘한다는 뜻이겠지요.

삼국지에 보면 중국 위나라의 왕인 조조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조조는 용병술이 띄어난 사람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왕경국이라는 사람이 <조조 같은 놈>이란 책을 썼는데 한국어로도 번역되었습니다. 그 책에 보면 조조는 인재 발굴 능력이 띄어납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당히 비겁할 수 있는가 하면 자존심과 체면 따위는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흔히 잔꾀가 많은 사람을 가리켜 <저 조조 같은 놈>이라고 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조 같은 놈이나 용병술은 우리 신앙의 세계에선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용병술을 꼭 잔꾀라는 뜻으로 나쁘게 해석하기 보다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적당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측면에서 좋은 뜻으로 받아드려도 될 것입니다.

저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우리 하나님이시야 말로 용병술에 뛰어나신 분이시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 구원역사에 쓰임 받은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면면을 잘 살펴보면 얼마나 적재적소에 합당한 사람들로 역할을 맡기셨는지 모릅니다. 만약에 구약시대 아브라함의 역할을 신약의 사도바울에게 맡기셨다면 과연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었을까요?

자기 목숨 부지하기 위해 아내 사라를 가리켜 “이 여자는 내 누이”라고 둘러댔던 그 유약한 아브라함에게 이방인 선교를 위해 생명도 불사했던 사도바울의 역할을 맡기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잘 감당했을지 의문입니다. 모세도 그렇고 다윗도 그렇고 다니엘도 에스더도 신약의 베드로도 그들에게 맡겨진 역할에 얼마나 잘 어울립니까?

우리는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이 힘들다고, 그 일은 내가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핑계하고 변명하기에 급급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 일에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하시고 그 일을 내게 맡기셨을 거야?>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필요한 도구로 들어 사용하십니다. 필요하니까 장로로 세우시고, 필요하니까 봉사부장 직을 맡기시고, 필요하니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일 저 일을 맡기십니다.

우리교회는 지난주일 교회설립 16주년 기념감사예배를 드리면서 세분의 시무장로님들을 임직했습니다. 이들은 세분 모두 1.5세들로서 우리아름다운 동산교회의 미래를 위해 1세와 2세를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용병술에 띄어나신 분이십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이런 하나님의 뛰어나신 용병술을 인정하고 그분의 주권적인 섭리와 손길을 믿으면서 죽은 영혼을 살리기 위해 착하고 충성된 자들이 되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고린도전서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