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1/14 나에게는 이것도 미션(mission)이다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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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 아이들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그 아이들이 목사인 저를 참 좋아합니다. 저를 좋아하기 보다는 제가 나눠주는 캔디를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목사가 무엇 하는 직분인지는 몰라도 제가 목사인줄은 압니다. 그래서 목사님! 목사님! 하고 부르면서 캔디 달라고 저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저를 보면 그들의 눈이 먼저 제 바지 주머니를 향하고, 심지어 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뒤지기도 합니다. 지난 주일에는 우리 시온이가 일찍 와서 캔디를 이미 얻어먹었는데 나중에 형 둘을 데리고 제가 있는 오피스로 왔습니다. 자기도 하나 더 얻어먹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들이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제 바지는 언제나 캔디가 들어있기 때문에 불룩불룩 튀어 나와 옷차림이 태가 나지 않습니다. 언젠가 어떤 집사님이 <아니 목사님, 바지가 좀 이상해보입니다. 뭘 그렇게 넣고 다니세요?>하고 물은 적도 있습니다. 옷매무새가 없으면 어떻습니까?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저를 좋아하는데 엄마들은 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분이 많이 든 캔디가 몸에 좋지 않기 때문에 자기 아이들에게 캔디를 주는 제가 좋게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제가 예쁜 모양의 햄버그 캔디를 사다가 나눠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캔디가 Made in China여서 엄마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제(Made in Japan) 캔디를 사다가 나눠줍니다. 지금도 저는 엄마들의 눈치를 슬금슬금 봅니다만 결코 미안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엄마들은 자기아이들이 당분이 많이 든 캔디를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육신적 건강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아이들의 육신적 건강보다 더 중요한 그들의 영혼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캔디 때문에 제가 목사인줄 알고, 캔디 때문에 인사도 잘하고, 캔디가 생각나서 교회 오기를 즐거워하고, 캔디 때문에 교회에 열심히 나오다보면 언젠가는 그들이 십자가의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교회중심, 성경중심, 하나님 중심으로 성장하다보면, 제가 늘 기도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하늘의 지혜를 주시고, 세상적인 지식과 좋은 친구와 좋은 선생을 만나게 해주실 것이고, 최고의 학부까지 공부할 수 있는 길도 열어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장차 사회 곳곳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발하는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어 다니엘처럼, 다윗처럼, 에스더처럼 하나님나라에 크게 쓰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특별한 일 없으면 예수 믿고 천국 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긴 세월 험악한 죄악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 우리 아이들을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학교 선생도 책임져줄 수 없습니다. 부모라고 해도 내 아이 책임질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요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아이들의 경우 열의 일곱은 교회를 등지고 세상으로 떠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신앙으로 잘 키워야 합니다. 육적인 건강을 위해 당분이 든 캔디를 먹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영적인 건강을 더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들의 눈치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캔디 목회를 계속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이것도 하나의 미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