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4/14 내 아이 어떻게 키울 것인가?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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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자기자녀 잘 키우고 싶지 않은 사람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잘 먹이고 잘 입히고 누구 앞에서도 기죽지 않게 잘 키우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형편에도 과외수업을 시키고 무리를 해서라도 학군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옛말에 <공부 끝은 있으니 똥 묻은 바지를 팔아서라도 공부시켜야 한다.>는 말이 생겼을까요? 그래서 오늘 날 우리주위에는 자녀에게 삶의 전부를 거는 현대판 맹자의 어머니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부모는 비즈니스를 하다가 부도가 났습니다. 혹시 자녀들이 상처 입을까 싶어서 어려운 형편을 숨기고 형편이 좋은 것처럼 여기저기 달러돈을 빌려다 자녀들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는 것을 봤습니다. 그것이 과연 올바른 자녀교육일까요? 그렇게 키운다고 해서 그 자녀들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도 아이들이 한참 사춘기를 겪어야 할 때 비즈니스에 실패했습니다. 그때 저는 아이들에게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 숨길 수 있는 처지도 되지 못했습니다. 비즈니스에 실패한 그대로를 알려주고 이제부터 우리가정이 어렵게 되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해주었습니다.

자녀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 잘해서 훗날 성공과 부를 누리면서 살기를 바라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부모들에게 그런 바람과 집착을 버리라고 강요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외적 성공보다는 내적인 인격이 성숙해지는 것이 자녀들의 참된 행복이라는 사실입니다.

좋은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다그치면 아이가 공부는 잘할지 몰라도 성격은 망가지기 쉽습니다. 원만한 대인관계의 능력은 다른 사람과 재미있고 좋았다는 경험 속에서 자라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아이는 행복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사회적 리더의 자질을 갖추게 됩니다.

흔히 사람의 성격과 기질은 타고 태어난다고 말합니다. 물론 저마다 서로 다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성격은 단순히 타고난 기질로만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타고 태어나기보다 부모의 양육 태도와 삶의 방식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어느 날 새끼 게가 옆으로 기어가는 것을 본 엄마 게가 새끼 게에게 말했습니다.<애야 너는 바로 기어가지 않고 왜 자꾸만 옆으로 기어가니?> 새끼 게가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그럼 엄마는 왜 옆으로 기어가는 거야!> 그래서 자식은 부모를 닮게 되고 그 자식을 보면 그 부모가 어떤 분이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성수주일을 등한시 하면 그 자녀 또한 성수주일 잘 하지 않게 됩니다. 철저히 십일조 하는 부모를 둔 자녀는 반드시 십일조신앙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시간관념이 없는 부모의 경우 그 자녀들 또한 시간관념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본을 보이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습니다. 록펠러의 부모가 단적인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흔히 말하기를 자녀교육에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부모를 만나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친구와 교제하며 성장하느냐가 그 사람의 성격은 물론 장래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날 눈에 보이는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자녀교육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부모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병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서 내 아이를 우리 가정에 주신 목적은 무엇일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일까? 그래서 우리는 부모인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되고, 이웃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축복의 자녀로 길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