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9/14/14 모발이식의 생착률(生着率)과 새 교우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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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초기 가발장사를 해서 많은 돈을 벌어 성공한 교포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발이 한물갔습니다. 요즘에는 의학이 발달해서 뒷머리의 모근을 뽑아다가 머리가 빠져버린 곳에 옮겨 심는 모발이식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모발이식의 생착률(生着率)이 95%나 된다는 것입니다.
탈모가 심한 사람은 누구나 귀를 기울려볼만한 기사이기에 약간의 탈모걱정을 하고 있는 저도 그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기사를 보면서 <우리교회를 찾아오는 새 교우도 95% 정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목사님들을 만나 듣게 되는 공통적인 이야기가 교회를 찾아온 사람들이 정착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 교우 한 사람이 왔는가 싶었더니 한 두주일 지나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를 찾아왔다가 정착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교회가 찾아온 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가 건물인 줄 알고 왔는데 미국교회 빌려서 예배드리고 있고, 기대했던 것보다 교인 숫자가 적고, 아니면 목사의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교회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교회에 와서 처음 인사한 본 교회 성도의 말투나 행동이 자기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회들이 새 가족부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래도 우리교회는 교회위치가 좋지 않아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문제이지 찾아오기만 하면 어느 정도 정착을 합니다.
옛날에 저도 경험해보았지만 새로운 교회를 찾아 정착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런 현상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 개개인의 믿음의 수준 때문이고, 둘째는 그 사람의 성경적인 교회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교회가 새 교우를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영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교회답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교회는 주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 주님의 몸임과 동시에, 성도들 역시 주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 하나님의 자녀들로서 교회 곧 주님의 몸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바른 교회관과 지체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사람들이 왜 쉽게 교회에 정착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새 교우 정착의 어려움에 대해 저는 고추모를 옮겨 심을 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곤 합니다. 아직 여리다 싶은 어린 고추모를 다른 땅에 옮겨 심을 때 그 고추모는 낯 설은 땅에 생명의 뿌리를 내리는 것이 정말 괴롭고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고추모만 힘듭니까?
아닙니다. 가만히 있는 땅에 뭔가 이물질이 파고 들어오니 땅도 힘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새 교우들이 다른 교회에 와서 낯선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고통임을 기억하고, 나 한 사람 자기자녀 삼기위해 십자가위에서 고통당하신 주님을 생각하고 우리는 그들을 십자가의 사랑과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목사로서 새로 오신 분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정착에 신경을 씁니다. 그러다보니 간혹 <목사님은 새 교우에게만 신경 쓰고 우리는 돌아봐주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언제 부러질지 모르는 가냘픈 나무 가지에 신경을 써야 할까요? 튼튼하게 잘 붙어 있는 가지에 더 신경을 써야 할까요? 주님께서도 99마리 양을 두고 한 마리 양을 찾으셨습니다. 따라서 한 영혼의 중요성 차원에서 넓은 이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아름다운 동산교회는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가 쉽게 정착해서 모발이식의 생착률을 능가하는, 우리교회의 이름처럼 아름다운 동산에서 한 가족 되어 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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