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11/09/14 내 인생의 마지막 이삿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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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모두 18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9번의 이사를 했고, 27년 전 미국에 이민 와서 또 9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앞으로 내 남은 인생에 몇 번이나 더 이사를 해야 할지 하나님은 아시지만 저는 모릅니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내 분신처럼 아끼던 책을 비롯해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많이 버렸습니다.
어느 날 제가 이삿짐을 싸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이삿짐은 무엇이 될까?> 내가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책일까? 하루 일과 중에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책상위의 컴퓨터일까? 아니면 내 가장 친한 친구로 자리매김한 스마트 폰일까? 책도 아니고 책상도 아닙니다. 컴퓨터도 아니고 스마트 폰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내 몰래 신앙계라는 책속에 살짝 숨겨둔 몇 백 불의 비자금도 아닙니다(지금은 없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것들은 모두 다 내가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나중에 다른 누군가 사용할 수 있도록 때가 되면 모두 다 놓아두고 가야합니다. 그럼 무엇이 내 인생의 마지막 이삿짐이 될까요? 내 마지막 거주지인 천국으로 이사 갈 때 가져갈 이삿짐은 죽다 깨어나도 나에게 오직 한 분 뿐인 예수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믿는 믿음입니다.
믿음은 나로 하여금 예수님을 만나게 했습니다. 믿음은 나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천국을 내 마지막 주거지가 되게 해 준 것도 믿음입니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천국으로 이사 갈 때 다른 것 다 버려도 믿음만은 가지고 갈 것입니다.
빌립보서 3장 8절에 보면, 사도바울은 <예수그리스도 한 분을 얻기 위하여 세상의 모든 자랑거리를 배설물처럼 여겨 다 버렸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 당시 바울의 입장에선 로마시민권을 비롯하여 히브리인중의 히브리인이요, 장래가 보장된 바리새인의서의 권력과 당대 최고의 석학인 가말리엘 문하에서 수학한 지성과 명예 등, 정말 버리기 아까운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들을 미련 없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믿음으로 온 세상의 구주로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믿음으로 거듭났고, 믿음으로 천국에 들어가 화려하고 찬란한 영광의 면류관, 의의 면류관을 얻었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잘 간직해야할 보배입니다. 주님은 내가 간직한 보배인 믿음을 찾기 위해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을 소유해야하고,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히브리서 11장에 보면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믿음을 따질 때 2등가라면 서러워할 신앙의 대가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벨도 에녹도, 노아도 아브라함도, 이삭과 야곱 그리고 모세 또한 이 땅에 살면서 바라보았던 본향 천국으로 이사 갈 때 그들의 마지막 이삿짐은 오직 믿음이었습니다.
이렇게 내 마지막 이삿짐이 믿음이라고 생각하니, 누가 좋은 집을 샀다고 해도 부럽지 않습니다. 손가락에 큼지막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있어도 부럽지 않고, 벤츠 S시리즈 600을 탄다고 해도 부럽지 않습니다.
저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저뿐 아니라 우리 아름다운 동산교회 성도들 모두 그 어떤 경우에도 믿음 저버리지 말고 언제나 믿음으로 살다가 믿음을 마지막 이삿짐으로 가져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귀한 짐꾼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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