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6/14 그리스도인과 신앙의 갈등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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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는 신앙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수주일 문제, 십일조 문제, 교우간의 문제등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갈등을 겪게 되고 그런 갈등으로 인해 심히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신앙의 갈등이 있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닌 좋은 것입니다.

신앙의 갈등은 내 안에서 두 세력 즉 마귀의 세력(육체의 소욕)과 성령의 세력(성령의 소욕)이 다투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예수 믿기 전에는 마귀의 세력이 내 생각을 붙잡고 나로 하여금 육체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게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은 후부터는 내 안에 오신 성령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육체의 지배를 받을 때는 세상정욕과 쾌락을 위하여 살아왔지만 성령이 내 안에 오신 이후부터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육체의 지배를 받아 살던 사람이 성령의 지배를 받고 살게 되었으니 갈등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신앙의 갈등은 초신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목사에게도 신앙의 갈등이 있습니다. 물론 주일날 교회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십일조를 해야 하나 안해야 하나? 이런 초보적인 신앙의 갈등은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 부족 때문에 갈등합니다. 심지어 예수님에게도 신앙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를 두고 기도하실 때 <할 수만 있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겨 달라>고 십자가를 지시는 문제를 두고 갈등하셨습니다. 그것은 육신을 입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도 이런 신앙의 갈등을 경험하면서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그 괴로운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 도다”(롬 7:21-23). 그러면서 이렇게 탄식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

예수님이 내 안에 들어오시기 전에는 성수주일 하고 안하는 문제나 십일조 하고 안하는 문제로 갈등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기 때문에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마음과 육신의 욕심과의 갈등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마음에 갈등이 있고 영적싸움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났다는 증거이고, 양심이 살아났다는 증거이며,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비록 성수주일은 못하고 십일조를 못하더라도 내 안에 새 생명(성령)이 들어와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확증이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의 수준을 높이면 초보적인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생각을 높여가면 육적인 생각은 자연히 낮아지게 되어 그만큼 신앙의 갈등은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의 갈등은 잠시잠간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는 내 부족이 깨달아지는 수준 높은 신앙의 갈등을 날마다 경험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숙한 믿음의 분량까지 자라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