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3/14 사나 죽으나 주의 것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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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로다.” 이 말씀은 로마서 14장 8절에 기록된 사도바울의 신앙고백입니다. 남은 인생 자기존재의미를 자신에게 두지 않고 주님께 두고 살겠다는 것으로 아무나 할 수 없는 고백입니다.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는다는 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정도가 아닙니다. 자기 몸과 마음과 영혼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주님을 위해서 송두리 채 드리겠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 고백은 주님을 위해 자기 손해를 감수한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역설적으로 해석하면 내 인생 주님께서 대신 살아달라는 절실한 요구인 것입니다. 왜요? 내 인생 주님께서 나 대신 살면 내가 영원히 사는 길일 뿐 아니라 성공적인 인생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고백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과 연결되어져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우리에게도 이런 고백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든 내 힘과 내 능력으로 내 인생 내가 주인 되어 살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종종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는 별 것 아닌 일에도 근심하고 염려하며 낙심하고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곤 합니다.

요즘 <유나의 거리>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여자주인공은 전설적인 소매치기 대부인 아버지의 대를 이은 소매치기 전문가입니다. 아무리 드라마지만 정말 한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연민의 정이 들기도 합니다.

평생 남의 것을 훔쳐서 먹고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도둑질하다 잡혀 감옥에 갔다 나오면 또 남의 것을 훔치다가 잡혀 들어가는 그것이 그의 인생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늙어 노인이 되었을 때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평생 남의 것을 훔치면서 살아온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남의 것을 훔친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도둑맞고 살았습니다. 나의 시간, 나의 청춘, 나의 인생을 다 도둑맞고 살았습니다.>

남의 것을 도둑질해서 자신을 위해 산다고 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도둑맞으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세상에 자기 자신을 도둑맞으면서 사는 사람 어디 그 사람뿐이겠습니까? 아무리 내 인생 내 것이라고 노래하면서 큰소리치고 열심히 살아도 생명의 주가 되신 예수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하고 사는 삶은 누구나 자신을 도둑맞으면서 사는 헛된 삶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나 죽으나”의 신앙고백으로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사람입니다. 삶의 중심이 자기가 아니라 십자가에 피흘려 죽으신 예수님께 있습니다. 즉 자기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중심으로 사는 것입니다. ‘사나 죽으나’의 신앙고백으로 사는 사람은 살든지 죽든지 자기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사나 죽으나> 그런 고백으로 살면 안 될까요?

“이제 내가 살아도 주 위해 살고 이제 내가 죽어도 주 위해 죽네, 그러므로 나는 사나 죽으나 주님의 것이요 사나 죽으나 사나 죽으나 날 위해 피 흘리신 내 주님의 것이요, 하늘 영광 보여 주며 날 오라 하네, 할렐루야 찬송하며 주께 갑니다. 그러므로 나는 사나죽으나 주님의 것이요 사나 죽으나 사나 죽으나 날 위해 피 흘리신 내 주님의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