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2/14/14 이상화가 보여준 자신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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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런 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주간 소치올림픽에서 일등을 한 이상화선수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서 있는 장면을 어떤 목사님이 TV뉴스를 보면서 한 말입니다. 그 목사님은 피겨선수 김연아가 TV에 나올 때도 <나도 저런 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골프스타 박인비가 TV에 나와도 똑 같은 말을 합니다. 물론 그 목사님에게는 딸이 없습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니까요.
지난주간에는 각 신문마다 연일 이상화 선수 이야기가 여기저기 실렸습니다. 이상화선수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승에서 1·2차 합산 74초70의 세계신기록으로 1위에 올라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그녀는 정말 자랑스런 대한의 딸로 우리로 하여금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화선수가 오늘이 있기 까지 겪은 고통스런 훈련의 과정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목에 건 금메달만 바라보고 그녀가 받을 연금이나 포상금이 얼마나 될지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제가 신문 기사들을 종합해보니, 이상화선수는 상대방 그 어느 누구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과의 끈질긴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녀는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빙상을 시작했습니다. 4년 전 캐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그녀에게는 고통스런 현실이 앞을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올림픽에서 이미 금메달 하나 땄으니까 그것에 만족하고 그만 두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상화선수는 어렵고 힘든 상황앞에서 자기 자신과 싸워야 했습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빙상선수에 걸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그녀는 안간힘을 썼습니다. 아파트 15층에 살고 있는 외삼촌 집에 갈 때도 아버지는 엘리베이터를 태워 보내드리고 자신은 15층까지 걷고 뛰면서 올라갔습니다. 시간만 나면 타이어를 허리에 감고 허허벌판을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친구들과의 좋은 추억도 만들지 못하고 젊은이들이 누리는 문화의 이기도 억제해야 했습니다. 돌이라도 씹어먹을 한참 나이에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참아야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눈물 겨울정도로 피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면 오늘의 이상화는 없었을 것입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지 않으면 풍성한 곡식을 거둘 수 없고 고난 없는 영광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이상화선수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을 보면서 저는 우리 믿음의 경주도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길에도 힘들고 어려운 삶의 문제와 주위환경 여건의 장애물이 있습니다. 거기다 사단마귀는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해 끊임없이 불신앙적인 생각을 넣어주고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신앙의 길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시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사도바울처럼 자기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자신과의 피나는 싸움을 한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의 길에서 끝없는 훈련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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