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0/14 신앙의 진보가 보인다. > 동산칼럼

• 목록

지난 2006년 소그룹모임을 시작한지 9년째인 금년사순절에도 지난주일 마지막 여섯 번째 모임으로 모두 끝났습니다. 그리고 이어 계속된 지난 한주간의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또한 은혜가운데 마쳤습니다.

금년에는 소그룹마다 기대이상으로 참석률이 좋아서 여덟 그룹에서 매주일 모이는 숫자가 무려 백명에 이르렀습니다.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도 매일 아침 장년만 6,70여명이 모였습니다.

요즘에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금요예배나 새벽기도회 출석률이 열심 있는 교회가 30% 내외이고, 그 외에는 대부분 주일출석교인의 10%-2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교회는 교세에 비해 금요예배와 새벽기도회의 출석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고 신기해하는 목사님들도 있습니다. 

6주 동안 계속 모여야 하는 총 48개의 각 팀별 소그룹장소와 저녁식사 제공에 대한 광고가 나가자마자 단번에 자원으로 다 채워졌습니다. 아직도 경기가 풀리지 않아 모두들 어려운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기쁨으로 자원해서 장소와 저녁식사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구원의 감격과 감사, 그리고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믿음의 확신이 없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담임목사로서 얼마나 감사한지 그저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번 소그룹 참석자 모두 새로운 은혜를 체험하게 하시고, 우리 성도들이 특별새벽기도회에 나와 간절히 기도할 때 그 모든 기도의 제목과 소원들을 다 이루어주옵소서>하고  기도했습니다. 아무튼 그동안 우리 아름다운 동산교회 성도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빌립보서 1:12절에“형제들아 내가 당한 이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진보)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이 말씀은 감옥에 갇혀 있는 사도바울이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쓴 편지로서 내가 비록 감옥에 갇혀 있지만 갇힌 이것이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복음은 편할 때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섬김은 삶이 넉넉하고 여유가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는 자기 할 일 다 하면서 되는 것이 아닌 자기를 부인하고 희생할 때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사순절이 다가오면 성도님들의 형편을 생각하면서 <금년에는 사순절 소그룹을 하지 말까!>하는 유혹을 받습니다. 금년엔들 그런 생각이 안 들었겠습니까? 이번에 소그룹장소와 저녁식사를 제공하신 분들 중에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인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섬김이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고, 주님께서 흘리신 십자가의 피로 맺어진 형제자매들을 섬기는 일이기에 믿음과 사랑으로 기쁘게 감당하셨을 것입니다.

어떤 소그룹은 6주간의 모임이 끝나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부활주일 지나고 다시 한 번 더 모이기로 했답니다. 또 어떤 소그룹은 팀장이 팀원들에게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전달하는가 하면, 소그룹 팀원들 중 사순절에 생일 드신 분들에게 케이크를 준비해서 생일축하를 해주기도 하고 공원같이 잘 꾸며진 정원을 제공하고 6주 내내 설거지를 하신 남자집사님도 있습니다. 목사인 제가 보아도 참 아름답고 감사한데 우리 주님이 보실 때는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저는 그분들의 헌신과 봉사는 이미 아름답게 주님께 열납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셨다면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을 허락해주시지 않으실까요? 이런 시편 한절이 생각납니다.“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시편 100:2,4).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