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13 인내와 기다림의 미학(美學)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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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 사람이 멕시코 사람을 종업원으로 두고 비즈니스 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스패니시 가운데 하나가 래삐또(빨리)입니다. 반면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기업에 근무하는 멕시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말 또한 <빨리빨리>라고 합니다. 이것은 그만큼 한국 사람들의 성질이 급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이런 조급한 기질은 경쟁사회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조급한 기질로 인해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문제들을 만나 근심하고 걱정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기도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두고 기도하는 것은 모든 문제의 답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인간 편에서 답이 없는 것이지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입장에서는 그 어떤 문제에도 답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기다리라고 말씀합니다. 시편 40편에 보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다려서 문제를 해결 받은 다윗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크게 깨달은 것은, 첫째 시간이 세월 되어 지나가는 것이고, 둘째는 끝까지 믿고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해결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윗처럼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끝까지 참고 기다리면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주님께서 내 인생에 유익된 방법으로 해결해주십니다.

<인내와 기다림>은 지식세계와는 다른 내면의 아름다운 예술적 학문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인내와 기다림 뒤에 미학(美學)이라는 비단옷과 같은 단어를 붙여서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매미와 대나무의 성장과정을 통해 인내와 기다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매미는 유충으로 5년에서 최고 17년 동안 어두운 땅 속에서 기다리다가 밖으로 나온 뒤에 여러 번의 허물을 벗고 성충인 매미가 되어 살다가 한 달 이내에 죽습니다. 그 매미는 한 달 살기 위해 17년을 땅 속에서 기다린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 동북지방에 가면 모소라는 희귀종 대나무가 있습니다. 이 대나무는 하루에 15인치씩 자라 6주가 되면 5.9ft(15미터)의 큰 대나무가 됩니다. 그 모소 대나무는 아무리 비옥한 땅에 심어도 처음 4년 동안은 땅 위에 작은 순 조차 들어내지 않습니다. 5년째가 되어서야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급성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곳곳에서 인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소망을 말할 때는 반드시 인내라는 단어가 따라 붙습니다. 그리고 성경에는 약속을 받은 후 오랫동안 참고 기다려서 복을 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25년을 기다렸고, 야곱은 20년을 참고 기다렸으며, 요셉은 20년을 기다린 끝에 꿈이 이루어졌고, 모세 또한 40년을 기다린 끝에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내가 너를 회복시켜주마>라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오직 하나님 중심의 삶속에서 믿고 14년을 기다린 끝에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오래 참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우리 또한 그 어떤 문제 앞에서도 나를 사랑하고 도와주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인내하고 기다리는 성숙한 신앙인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