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12/15/13 밤중에 노래할 수 있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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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서 35:10절에 보면 <나를 지으신 하나님 곧 사람으로 밤중에 노래하게 하신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밤중은 우리가 인생의 길에서 경험하는 고난의 때, 절망적인 상황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람, 곧 구원 얻은 성도들은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는 칠흑같이 어두운 고난과 절망의 밤이라고 해도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일 오후 저는 우리교회가 협력하고 있는 장애인 선교단체인 평화의 집(전영훈 목사)이 가나안교회에서 개최한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몸이 부자유한 장애아들이 바디워십과 함께 찬양을 했습니다. 저도 부모의 한 사람으로 <만약 나에게도 저런 장애아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하니 얼마나 안타까운지 몰랐습니다. 장애아를 둔 어머니 한분과 또 다른 아이의 아버지도 나와서 찬양을 했습니다. 그들의 찬양은 장애아를 둔 부모의 고통을 모르는 우리의 찬양과는 다른 찬양이었습니다.
그들이 부른 노래는 분명 고난의 밤중에 부르는 노래로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신 찬양이었습니다.
저도 지난날 결코 짧지 않은 14년이라는 세월동안 고난의 밤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빈 아파트에 청소하러 갔습니다. 제 아내는 부엌에서 스토브를 딱고 저는 화장실에서 변기를 딱고 있는데 왜 그렇게 서러운지요? <하나님, 언제까지 저를 이렇게 내버려 두시렵니까? 어디까지 내려가게 하시렵니까?>하고 변기뚜껑을 뚜드리며 울면서 소리를 질렀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제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것이 욥이 밤중에 부른 노래였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예기치 않은 고난 앞에서 세 가지로 반응하게 됩니다. 첫째는 그 일에 관계된 사람 아니면 남편이나 아내 또는 부모를 원망합니다. 둘째는 절망에 빠져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채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생깁니다. 셋째 더 나아가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교회를 멀리하고 신앙을 저버립니다. 그러나 성숙한 신앙의 사람은 고난 앞에서 그렇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고난의 농도가 심해지고, 고난으로 인한 밤이 깊어갈수록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면서 찬양하게 됩니다.
왜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고난의 밤에 찬양하라고 하실까요? 첫째 고난 속에서라야 그 사람의 신앙중심이 어떤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고, 둘째 그 고난스런 문제를 해결해주실 수 있는 능력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형편 좋을 때 부르는 찬양은 음정과 악보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그러나 고난의 밤에 부르는 찬양은 외적인 자태나 음정과 악보보다는 갈급한 영혼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난 가운데 하는 기도 또한 형통할 때 드리는 기도와는 마음중심이 다른 것입니다.
밤중에 부르는 노래 속에는 진실이 있습니다.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는 간절한 사모함이 있습니다.
시편에 보면 다윗도 고난의 밤을 경험한 뒤에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모든 것이 티끌 같고 바람 앞에 등불 같나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고난의 밤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무리 칠흑같이 어둡고 캄캄한 밤과 같은 고난이 닥쳐와도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밤중에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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