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12/22/13 춘향전이 생각나는 대강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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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대강절 마지막 성탄주일입니다. 대강절(待降節,Advent)은 대림절(待臨節)과 같은 말로 <오시는 예수님>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Adventus에서 나왔습니다.
이것은 막연하게 오실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임산부의 산달이 꽉 차서 아이가 세상에 나올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 것과 같은 확실성이 근거된 반드시 오실 예수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절기가 대강절입니다.
따라서 대강절은 반드시 오실 것과 동시에 기다린다는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세례요한은 메시야를 대망하던 중 예수님을 만나 이렇게 물었습니다. “오시는 그분이 바로 당신입니까? 우리가 다른 사람을 기다려야 합니까?”(눅 7:19,20).
제가 주일학교 다닐 때는 12월 25일 성탄일보다는 12월 1일이 더 기다려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왜냐하면 12월 1일 저녁부터 찬양과 성극 등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성극에서 좋은 배역을 맡기 위해 친구들과 얼마나 신경전을 벌였는지 모릅니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늘 기다림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다림은 언제나 인내가 요구됩니다. 기다림의 아름다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끝까지 참아야 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끝까지 참아 결국에는 좋을 일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하 면 끝까지 참지 못해 좋은 일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 고전 소설 가운데 춘향전이 있습니다. 춘향전은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신자가 썼다고 말할 정도로 기독교 사상에 많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춘향이는 그의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오기를 끝까지 기다립니다. 나쁜 사또의 끈질긴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자신의 정절을 지킵니다.
지난 기독교 2천년 역사에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춘향이 처럼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옥에 갇히기도 하고 고문을 당하면서 신앙의 정절을 지켰습니다. 우리도 지금 이미 와 계신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오실 예수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춘향이를 잊지 않고 다시 돌아온 이몽룡은 이전의 평범한 서생이 아니었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고 탐관오리를 심판하는 암행어사로 왔습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은 마굿간에서 태어나셔서 3년 동안 갖은 멸시와 천대를 당하면서 힘없이 십자가를 지신분이 아니십니다. 이 세상을 심판하고 신앙의 정절을 지킨 사람들을 영원한 낙원으로 인도하실 만왕의 왕으로 오십니다.
우리로 하여금 참고 기다리게 만드는 것은 소망입니다. 소망이 있을 때 참을 수 있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영원한 천국을 예비하고 다시오실 주님이십니다. 지금은 우리의 삶이 힘들고 고달프지만 영원한 천국의 소망이 있기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사람들은 분주합니다. 동창회 하느라 분주하고, 선물 사느라 분주하고, 여행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런데 정작 성탄의 주인공인 예수님은 그 분주함 속에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2천 년 전에 이미 오셨습니다. 우리는 이미 오신 예수님 안에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 밖에서 즐기는 성탄절이 아닌 이미 오신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성탄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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