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7/11 마음 밭의 문제가 아닐까요?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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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뒷마당에는 손바닥 만 한 텃밭이 있습니다. 상추도 심고, 고추도 두세 그루 심었습니다.

며칠 만에 한 번씩 상추를 뜯어 쌈을 싸먹고, 한두 개의 고추를 따다 된장에 찍어 먹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거름을 주지 않습니다. 물 밖에 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매일 매일 자라는 것을 보면 너무나 신비롭습니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캘리포니아는 땅이 좋다고>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3장을 통해 비유로 말씀하신 것처럼, 돌밭이나 모래밭에 상추나 고추를 심었으면 풍성한 열매가 맺어지겠습니까? 이렇게 식물이 잘 자라고, 큼직하게 열매를 맺는 것은 씨를 뿌린 땅이 옥토이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오순절 한 다락방에서 성령을 체험한 뒤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무리들의 반응이 나옵니다.

베드로가 요엘서를 비롯한 구약성경의 예언을 들어가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하여 설교를 했습니다. 그때 무리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가로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 할꼬 하거늘>(행 2:37).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무리들은 먼저 마음에 찔림을 받았습니다.<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마음의 찔림을 받은 그들의 다음 자세는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였습니다. 그래서 죄를 회개하는 통회자복이 일어났습니다. 그 결과 그날 하루에만 3천명이 구원 얻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와 비슷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상반된 사건이 사도행전 7장에 나옵니다. 이번에는 스데반 집사님이 구약성경을 들어 설교를 했습니다. 그때 무리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역시 그때의 무리들도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무리들처럼 똑 같이 마음에 찔림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행 7:54). 그런데 그 다음의 반응은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무리들과는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데반집사에 대해 분을 발하고 있습니다. <저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그리고 사도행전 7:57절에 보면 그들 마음에 품었던 악한 생각이 외적인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심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결국에는 스데반 집사님을 돌로 쳐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무리들은 왜 <형제여 어찌할꼬!> 하면서 통회 자복했을까요? 반면에 스데반의 설교를 들은 무리들은 왜 이를 갈면서 귀를 막고 돌을 들어 스데반 집사를 쳐 죽였을까요?

성경을 자세히 보면, 설교의 내용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무리들이 처한 시대적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베드로는 온유한 마음으로 설교했고, 스데반집사는 혈기를 내어 설교한 것일까요? 사도행전 7:55절의 <스데반이 성령 충만 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라는 말씀에서 우리는 스데반이 성령 충만한 가운데 설교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상반된 반응이 나온 것일까요?

마태복음 13장에 보면 똑 같은 씨를 뿌립니다. 그런데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백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얻습니다. 그러나 가시떨기와 길가, 그리고 돌밭에 떨어진 씨는 곧 말라버렸습니다. 말씀 듣는 사람들의 마음 밭이 문제입니다.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고, 마음 밭이 옥토가 되어 말씀을 사모하면 어떤 말씀이라도 은혜가 되어 <형제여 어찌할꼬!> 하고 통회자복하게 됩니다. 반면에 마음 밭이 돌밭이면 어떤 말씀이라도 거부합니다. 마음속에 불평불만의 씨앗이 싹트게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마음 밭은 어떻습니까? 혹시 돌밭이 아닙니까? 가시밭길, 길가는 아닌지요? 우리 모두 옥토 같이 말씀을 사모하는 심령이 되어 은혜 충만한 삶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