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환 원로목사 01/30/11 그리스도인과 신뢰(信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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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이명박 대통령이 무척이나 안쓰럽습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는 수천억 원의 비자금을 챙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독재하다가 망한 대통령도 있습니다. 어떤 대통령은 권력유지를 위해 총칼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기도 했습니다. 또 좌편향으로 너무 치우쳐 아이들에게까지 좌익사상을 심어주고 국민의 정서를 이상하게 만들어버린 대통령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대통령은 자신의 전 재산을 자기자녀들에게 물러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그분도 나름대로 열심히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인데 어찌 아깝지 않겠습니까?
수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아직도 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대통령은 세계에서 제일 먼저 한국의 경기를 회복시켰습니다. 이런 대통령을 도와주지는 않더라도 열심히 잘 하도록 두고 보면 좋지 않겠습니까?
야당인 민주당은 본래 태생적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여당인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주자들도 자기이름 알리기 위해 사사건건 대통령을 공격합니다. 심지어 이대통령이 서울시장할 때 키워준 한 최고위원은 자기 세력 확대를 위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나라를 생각한다면 잘 하고 있는 대통령을 그렇게 까지 흔들어 대서야 되겠습니까?
저는 이런 모습속에서 세상에 정말 믿을 사람 없구나. 신뢰가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한탄이 나옵니다. 비단 정치권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정식구들 간에도 신뢰가 없어 가정이 무너지는 것을 흔히 봅니다. 심지어는 예수보혈로 유기체적 관계를 맺고 있는 성도들 간에도 신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그가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님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창세기 12장 1절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아브라함아!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여기 <가라>는 부탁이 아닌 명령입니다.
고향 아비 집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할지 목적지도 말씀하지 않으시고 앞으로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아브라함은 갈 곳도 모르면서 이사 짐을 싸야했습니다.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했는지에 대해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 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히 11:8).
우리는 흔히 <나는 저 사람을 신뢰한다 또는 나는 절대로 저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신뢰(信賴,trust)라는 말은 상대방을 믿고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신뢰는 믿을 수 있는 것은 믿고 믿을 수 없는 것은 믿지 않는 선별적인 믿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비록 믿을 수 없어 보인다고 해도 믿어주는 것이 신뢰입니다.
사무엘하 19장에 보면 신뢰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사울왕의 아들인 므비보셋입니다. 므비보셋은 자기종인 시바의 거짓된 참소와 다윗왕의 이해되지 않는 처분에도 불구하고 오직 다윗 왕에 대해 끝까지 신의를 지키는 아름다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신뢰가 깨어지면 생명적 관계가 끊어지게 됩니다. 서로 간에 신뢰가 깨어지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 간의 신뢰도 세상 사람들의 신뢰와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성도들 간의 신뢰는 내 안에 계신 주님과 상대방의 심령 속에 내주하신 주님과의 신뢰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 간의 신뢰가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달리 주님 모시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인간관계가 점점 삭막해져 서로 간에 신뢰가 사라지고 시기질투 모함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주님과의 신뢰, 성도들 간의 신뢰가 회복되어지기를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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