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담임목사 탄식에서 탄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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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은 본래 찬양의 노래입니다.
탄성(歎聲), 곧 하나님을 높이고 경배하는 기쁨의 소리로 가득 차 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시편 88편은 다릅니다. 기쁨의 노래는 사라지고, 탄식(歎息) 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다른 탄식시들은 대부분 마지막에 희망의 한 줄기, 신뢰의 고백으로 마무리되지만, 이 시는 빛이 아닌 끝까지 어둠으로 끝이 납니다.
어쩌면 우리 삶도 이 시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기도해도 응답은 없고, 하나님은 멀게만 느껴지며,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단절된 듯한 날들. 그러나 이 어두운 시편이 성경에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위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쁨뿐 아니라 고통과 외침도 귀 기울여 들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시편 88편의 시인은 고통 중에도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기도는 원망이 아니라 믿음의 몸부림입니다. 낮에도, 밤에도 부르짖는 그의 외침은 하나님을 향한 포기하지 않는 믿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고통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들으시리라는 믿음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믿음은 고난이 없을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이 시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하나님, 나는 이해할 수 없지만 여전히 당신께 나아갑니다. 대답하지 않으셔도, 나는 주께 기도합니다.”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향해 있는 마음, 그것이 진정한 신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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