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9/13 절제는 가장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 > 동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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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아침식사로 야채샐러드와 계란 한 개를 먹고 저녁에는 야채주스 한잔을 마십니다. 그리고 점심 한끼만 밥을 먹습니다. 그런데 총회에 갔더니 스테이크가 나오는 것 아닙니까? 걸신들린 것처럼 정신없이 먹었다가 그날 밤 뱃속이 불편해서 편히 자지를 못했습니다. 절제하지 못한 것입니다.

중국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먹고, 다음에는 술이 술을 먹고, 그 다음에는 술이 사람을 먹는다.> 이 격언이 가르쳐주고자 하는 것은 절제의 필요성입니다.

우리가 가진 성경도 잠언 16:32절에 보면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절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절제는 갈라디아서 5:22-23절에 기록된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가운데 하나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나타나야할 아주 귀한 열매입니다. 사실 구원 얻은 우리 성도들이 맺어야 할 성령의 열매는 비단 아홉 가지뿐이 아닙니다. 겸손이나 지식, 덕이나 성실 등 우리가 맺어야 할 열매는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절제가 아홉 가지 열매 중에 들었을까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 절제가 요구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도 절제가 필요하고, 상대방과 대화할 때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오락을 할 때도 절제가 필요하고, 잠자는 것도 절제가 필요하고, 심지어 기도나 설교할 때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절제가 필요한 것은 나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생각만 옳은 것이 아니고 시간이나 물질이나 처한 환경 또한 모두 다 나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 중에서 절제가 맨 마지막에 들어있는 것일까요? 모든 열매를 다 맺고 살아도 절제가 없으면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일을 하면서 시작은 좋았는데 절제하지 않는 바람에 그 좋은 일이 빛을 바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아무리 사랑이 많고 자비하고 온유하고 충성을 다한다고 해도 절제하지 않으면 그런 귀한 덕목들이 제대로 세워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절제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성숙도를 가늠하는 잣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물질이나 경험을 가졌어도, 아무리 해박한 지식이 있어도 절제하지 못하면 오히려 자신을 교만하게 만들고 신앙의 성숙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매사에 절제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유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입니다.
주위 사항이 어떠하든 간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자유인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상 자기하고 싶은 대로만 살수는 없기에 절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절제는 자신의 인격을 잘 유지시켜주는 윤활유와 같습니다. 그런데 간혹 절제하지 못해서 자기 인격을 스스로 격하시키거나 절제하지 못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 절제하지 못해 마귀사단으로 하여금 틈을 타게 만들고(고전 7:5) 하나님의 영광을 땅에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절제는 썩지 않는 면류관을 얻기 위해(고전 9:25) 요구되는 신앙인의 덕목인 것입니다.